사이먼 레아놀즈 ≪ 레트로 마니아 ≫ 리뷰

2014. 8. 12.

 

"첫머리에서 던져놓고 아직 답하지 않은 질문이 하나 더 있다. 레트로 마니아는 계속 머물까, 아니면 그 역시 하나의 역사적 단계로서 언젠가는 뒤에 남겨질까? 바로 이런 진퇴양난에서 슈퍼 하이브리드나 포스트 프로덕션 같은 이론, 즉 지평선에 떠오르는 ‘새 시대’를 밝히고 싶지만 설득력이 모자란 소망이 나타났다." ─ 책 속에서


사이먼 레아놀즈 ≪ 레트로 마니아 ≫ 리뷰
최성민 옮김, 함영준 부록

 

원더걸스가 ‘텔미’를 부를 때만 해도 신선한 복고였다. 그 뒤로 복고열풍은 식을 줄 몰랐고 과거 명곡을 다시 부르는 경연프로그램과 ‘응답하라’의 감성, 최근엔 god의 컴백이 대중적 지지를 받으며 레트로(retro)가 주류 대중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는 한국만의 상황이 아닌 세계적 추세다. 음악, 미술, 디자인, 패션, 그리고 뉴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암처럼 만연하다. 런던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음악 평론가로 활동하는 저자는 과거의 것을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레트로 문화에 우려를 강하게 나타낸다. 오늘, 어제 그리고 내일로 구성된 책은 레트로가 계속될지, 아니면 이 역시 ‘록’과 ‘펑크’와 같이 역사적 단계로서 남겨질지를 필사적으로 추적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지만 어두운 분위기가 책을 지배한다. 과거에 중독된 오늘날의 대중문화, 잠시 돌아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