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미술관 영혼의시 뭉크展 리뷰

2014. 7. 2.


내일 7월 3일부터 오는 10월 12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뭉크 : 영혼의 시>전시를 미리 보게 됐어요. 잡지사에서 일하게 됐는데 선배따라 처음 간 전시 기자간담회라 더 내게 의미있었네요. 작년 학생기자하며 쿠사마야요이展, 강정현대미술제 등 혼자서 기자간담회에 다녀봐서 긴장은 덜됐던 것같아요. 기사를 작성하기 전 블로그에 느낀 점등을 기록할께요 ^^




세계적으로 뭉크라는 작가보다 '절규(Scream)'이라는 작품으로 더 유명한데요, 전시를 기획한 '컬쳐앤아이리더스'측은 절규 외에 뭉크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한국에 알리고 더 깊이있는 교감을 이끌기 위해 오랜시간 오슬로 뭉크미술관에 연락을 취했다고 합니다.


뭉크의 몇몇 작품이 한국에 소개되기도 했지만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회고전 형식의 대규모 전시는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해요. 뭉크는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작품활동을 하며 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주로 인간 본성의 감정, 영혼을 상징적으로 옮겼습니다.



'절규'가 너무 유명해서 그런지 뭉크를 떠올리면 우울함, 슬픔, 좌절 등 인간의 어두운 면 만을 그림으로 그린것같은 느낌을 받는데요, 기자간담회에 온 오슬로 뭉크미술관 수석 큐레이터는 뭉크가 인간 본성을 그림으로 옮긴 것이지 어두운 면을 그리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시를 직접 보게 되신다면 절규라는 작품을 중심으로 그의 초기작부터 후기작을 이해하면 쉽고 재밌을 것같아요 ㅎㅎ




전시는 크게 5가지 부분으로 나눠 기획됐어요. 섹션1인 <뭉크 자신에 대하여> 에서는 자신의 자화상을 그림으로 옮기며 스스로를 드러내는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신을 그린 자화상에는 자신의 철학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다른 작품을 이해하는 열쇠이기도 하죠. 


섹션2 <새로운 세상으로>에서는 산업화와 전쟁의 기운이 팽배했던 세기 말 자유로운 예술의 표현으로 극복하려는 뭉크의 작품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자연주의와 인상주의의 화풍을 섞는 등 새로운 화풍을 연구한 흔적이 보이며 후에 그의 작품성을 완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시기입니다.


섹션 3 <삶>은 붉은색 방이 인상적이에요. 사랑, 불안, 고독, 죽음 등의 주제를 그림으로 옮겼고 우리가 잘 알고있는 '절규' 석판화 작품을 이번 섹션에 만날 수 있어요. 그림과 함께 쓴 몇몇 에세이도 함께 전시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섹션4 <생명력>에서는 정신질환 재활치료를 받고 회복하는 동안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옅볼 수 있는 그림들이 전시됐습니다. 실제로 귀농하며 살며 보고 느낀 것들을 옮겼는데, 자연스럽게 밝고 건강한 그림이네요 ㅎㅎ 수석 큐레이터님께서 앞서 말한 밝은 면의 그림은 이 섹션을 두고 한 말이었네요. 

마지막 다섯번 째 섹션은 <밤>입니다. 말년에 주로 밤의 풍경과 모습을 그렸다고 합니다. 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그림은 <밤> 섹션에 소개된 '자화상, 밤의 방랑자'인데요, 말년의 뭉크 자신의 불안한 모습이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각 섹션 별 자화상을 쫓는 것도 그의 작품세계가 변화하는 과정을 둘러보는 핵심 키워드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오슬로 뭉크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는 '절규'를 두고 뒷쪽은 현실적인 풍경과 주인공이 있는 앞쪽의 비현실적인 세계가 공존한다고 말했는데 대부분 뭉크의 작품이 두가지 세계를 담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현실을 살아가는 풍경들, 그리고 그 사람의 내면의 모습을 그림으로 둘춰내 보는 이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뭉크 작품의 묘미가 아닐까요?


여유있는 날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 들러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추천해요! 전시는 7월 3일부터 10월 12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니다.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은 휴관이니 참고하세요, 아 그리고 성인은 입장료가 15,000원 입니다. ㅎㅎ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www.sa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