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30.
페이퍼B 베이스볼리그 리뷰
국내 스포츠 리그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리그는 야구다. 축구나 농구와 비교해 쉽게 접할 수 없는 스포츠인데도 팬층이 두텁다. 한국 야구리그만의 중독성있는 매력이 있기에 가능하다.
야구장은 어린시절 아버지를 따라 갔던 기억과 대학시절 친구들과 갔던 기억이 있다. 야구 게임보다 그 열광적인 분위기와 흥에 압도당했다. 작년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과 함께한 공간학생기자에서도 야구이야기는 빠지지 않았다. 특히 부산과 대구 지역 학생들 간의 야구자존심이 대단했다. 그 대화에 끼지 못해 소외감을 느끼기도 했다.
이번 페이퍼B가 다룬 마켓은 나에게 가깝듯 먼 야구리그다. 읽고나니 야구리그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켓이 한 눈에 들어왔다. 야구리그를 3가지 마켓으로 구분했고 각 마켓을 대표 브랜드는 NC 다이노스, 한국시리즈, 게임원이다. 이를 통해 구단과 리그 그리고 관련 콘텐츠 산업을 둘러본다. 구단과 선수, 정규리그와 이벤트, 관련 서비스, 미디어, 마케팅 등을 총망라했다.
야구에 별 관심이 없는 나로선 꽤 신선한 정보들이었다. 한국시리즈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고 야구를 통해 마케팅을 펼치는 여러 사례를 한 눈에 봤다. 사회인 야구단 기록 관리 서비스인 '게임원'도 처음 알게 됐고 내 지역에도 사회인 야구 리그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페이퍼B에서 고정으로 다루는 History를 통해 한국 야구의 역사를 연대별로 짚어봤다. 이제 주위 사람들이 나누는 야구대화에 조금은 낄 수 있을까? ㅎㅎ
야구에 별 흥미가 없어서인지 정독하기엔 힘들었다. 특히 스포츠 분야는 흥미에 따라 호불호가 심하게 나뉜다. 나처럼 야구를 잘 모르고 별로 알고싶지 않은 사람들에겐 매력적이지 않은게 사실이다. 더군다나 이번 호는 인터뷰와 브랜드 에피소드와 같은 소프트한 정보보다 하드한 정보가 많아서 더 그랬다. 반면 야구 매니아들에겐 한권으로 정리된 한국야구의 시장으로 소장가치와 흥미가 높을 것이다. 야구를 즐기며 좀 더 관심이 생긴 후에 다시 정독해보면 도움이 될 것같다.
페이퍼B의 생명력은 기획력에 있다. 하나의 마켓을 놓고 어떤 관점으로 분석할 것인가 하는 기획력. 페이퍼B의 콘텐츠는 구체적인 데이터나 인터뷰를 제외하고 노력만 한다면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기획력이 중요하다. 같은 정보라도 어떤 관점으로 정리하느냐에 따라 독자가 경험하는 정보는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호를 읽으며 페이퍼B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좀 더 기본적인(?), 사회 근간을 이루는 시장에 집중해 줬으면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과월호에서 다뤘던 베이커리나 북스토어 같은 시장 말이다. B에서 아직 다루지 않았지만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커피, 와인, 가방, 화장품 등과 같은 마켓도 트렌디한 마켓과 함께 간간히 다뤄줬으면 한다. (너무 매거진B의 기획에 따라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