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요시후미 집을 순례하다 리뷰

2014. 4. 27.

 


나카무라 요시후미 <집을 순례하다> 리뷰


<집을, 순례하다>는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住宅巡禮 주택순례>를 <주택순례>라는 제목으로 시공문화사에서 2004년 번역출간했다. 그후 2011년 <집을 순례하다>라는 제목으로 사이출판사에서 출간했으며 다음 해 <다시, 집을 순례하다>(원제 : 住宅巡禮 ふたたび 주택순례 다시) 를 번역출간했다.


내가 처음 만난 책은 <주택순례>다. 건축개론의 교제였던 <주택순례>는 건축 입문자가 보기에 딱이었다. 그만큼 대중이 읽어도 쉽고 재밌다는 뜻이다. 건축가인 저자의 나긋 나긋한 말소리가 들리는 듯 자연스러운 문체와 직접 손으로 그린 일러스트는 보고 읽기에 편안하다.


주택의 목적은 편안함이다. 외부로 부터 위협에 안전해야 하며 사용자 스스로 만족해야 편안하다. 어쩌면 저자 나카무라 요시후미씨의 편안한 스토리텔링과 드로잉이 주택을 책으로 순례하기에 최적화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텍스트를 따라 실제 집을 방문해 한발 한발 내딛는 기분은 건축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한다.


첫번 째 편인 <집을 순례하다>가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화려한 주택이 아닌 인간미 넘치는 작은 주택 위주로 소개한다. 르꼬르뷔제의 <작은 집>, <여름 별장>, 필립존슨의 <타운하우스>, 알바알토의 <코에타로 하우스>, 리트펠트의 <슈레더 주택>, 프랭크로이드 라이트의 <낙수장>, 루이스 칸의 <에쉬에릭 하우스> 등 근현대 건축사에 있어 빼 놓을 수 없는 건축 대가들의 주택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르꼬르뷔제의 <작은 집>, <여름 별장>과 같은 경우 당대 최고의 건축가가 지었다기엔 너무나 소박한 작품이지만 건축적 언어를 풍부히 담은 명작이라는 반전매력을 갖고 있다.


<다시, 집을 순례하다> 편은 건축 전공자가 아니라면 다소 지루할 작품들이 많다. 안도 타다오의 <스미요시 연립주택>, 필립 존슨의 <글라스 하우스>와 같이 쉽지만 풍부한 건축이 있는 반면 다소 낯설고 공감가지 않는 건축작품들이 포함됐다. 너무 좋은 작품들을 앞서 소개해 소스가 부족한건 아니었는지 생각해 본다 ㅎ


나카무라 요시후미씨의 글은 따듯하고 포근해 건축작품을 글로 감상하며 잠들기에 너무 좋다. 그의 저서는 이외에도 <내마음의 건축>, <집을 생각한다>,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집을 짓다>, <집의 초심 오두막 이야기>, <건축가가 사는 집> 등이 있다. 야금 야금 읽다보면 어렵기만 하던 건축의 벽이 와르르 무너져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