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B 인텔리젠시아 리뷰

2014. 4. 1.

하라겐야의 익스포메이션(ex-formation) 개념에 공감한다. 그의 말대로 "강제적인 정보의 주입보다 더 강렬한 기제"가 된다. 이를 빅데이터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고 싶다. 너무나 쉽게 많은 양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지만 정작 그 깊이는 얕기만 하다. 정보란 존재 자체보다 그것을 통해 창의가치를 재창출할 때 진정한 가치를 지닌다. B는 세상에 둥둥 떠다니는 정보를 잘 엮어 독자에게 경험시키는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표지사진 출처 www.magazine-b.com

 


매거진B 인텔리젠시아 리뷰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지 얼마 안 되던 때 커피문화를 더 깊이 알고싶어 서점을 뒤적이다 커피를 다룬 B과월호 인텔리젠시아가 떠올라 주문했다. 평소 B는 브랜드와 문화가 딱 반반씩 섞여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절반의 균형이 가장 잘 맞는 B가 인텔리젠시아다. 인텔리젠시아 브랜드는 물론 브랜드가 공유하는 가치, 추구하는 문화를 통해 커피문화 전반의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한다.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글의 정보를 적제적소에 배치해 즐거운 정보습득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비즈니스를 대하는 태도다. 그들은 대중에게 '많은' 판매가 아닌 '제대로 된' 판매'를 목적으로 한다. 체인 수를 늘려 나가기 보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서 확장을 진행한다. 제대로된 유통과정과 맛을 위해서다.(인터뷰에서 창립자 더그젤 대표는 당당히 스타벅스를 깐다.) 이런 브랜드의 태도는 이솝과 닮았다. 많은 인터뷰어들이 인텔리젠시아와 닮은 브랜드로 이솝을 꼽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스스로 몸담고 있는 비즈니스를 완전히 이해하고자는 열정과 공동체를 위해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는 모습은 브랜드 이미지를 한껏 섹시하게 만든다.


소비자에게 사랑을 구해야만 브랜드가 사랑받는 것이 아닌 존재자체로 사랑받을 수 있다면 그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기능적 호소를 넘어 대중에게 공유&공감 할 수 있는 미션이 브랜드의 유일한 존재이유이자 사랑받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