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선물해 주고싶은 마음

2013. 8. 14.

 

20대의 (비교적)건강한 치아를 사진으로 소장할 수 있는건 행복한 일이다. 여성이 젊은시절 누드사진 한장 쯤 같고싶은 것과 다를 것 없다. 이 사진은 고통스러운 치과치료에 대한 자기위안적 보상이랄까. 그런 것이다.

 

약 15년 만에 치과를 찾았다. 언제부턴가 아버지는 내 이를 자신의 이처럼 걱정했다. 약 반년을 버티다 마지못해 치과를 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맞았다. 어릴 적 치료했던 충치들이 재발한 것이다. 고지식한 말만 해서 그런지 몰라도 자식은 부모의 모든 말에 반감이 생기게 마련이다. 무엇을 강요하면 괜히 하기 싫어진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상당부분 경험에서 나온 맞는 말이다.

 

"치료했으니 앞으로 한 10년은 버틸꺼다"라는 아버지의 말에 자식을 사회로 내보내기 전 최대한 해주려는 부정(父情)이 느껴져 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