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MLB와 3년 중계권 계약…OTT 시장의 ‘라이브 스포츠 전쟁’ 본격화

2025년 11월 20일 리서치/트렌드 댓글 0개

메이저리그 야구(MLB)가 ESPN, NBC유니버설, 넷플릭스와 새로운 3년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스포츠 중계 지형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넷플릭스가 연간 약 5,000만 달러 규모로 라이브 중계를 도입했다는 점은 글로벌 OTT 시장에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넷플릭스는 매 시즌 개막전 단독 중계 1경기, 홈런 더비(Home Run Derby), 그리고 매년 스페셜 이벤트 경기 1경기를 스트리밍한다. 2026년 스페셜 이벤트 경기는 8월 13일 아이오와 디어스빌에서 열리는 ‘필드 오브 드림스’ 경기(미네소타 트윈스 vs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결정됐다.

기존 MLB 중계의 다수를 보유했던 ESPN은 이번 재편에서 30개의 독점 중계 패키지, 매일 1경기씩 총 150개의 아웃오브마켓 경기 스트리밍, 그리고 ESPN 앱을 통한 MLB 네트워크 및 일부 지역 경기 판매 권한을 확보했다. NBC는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MLB 드래프트, 그리고 일부 경기 중계를 가져가며, 주말 경기 일부는 Peacock과 NBCSN이 중복 편성으로 동시 송출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MLB와 3년 중계권 계약…OTT 시장의 ‘라이브 스포츠 전쟁’ 본격화 사진: Getty Images

OTT 시장의 변화 5가지

‘콘텐츠 전쟁’에서 ‘라이브 스포츠 전쟁’으로

넷플릭스의 이번 MLB 진입은 단순 중계권 계약을 넘어 OTT 경쟁 구도 전체가 라이브 스포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래는 이번 계약이 함의하는 OTT 시장의 주요 인사이트이다.

 

1. OTT의 ‘라이브 콘텐츠 확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넷플릭스는 그동안 드라마·영화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 집중해 왔지만, 이번 계약으로 명확히 라이브 스포츠 스트리밍 판도에 본격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가입자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OTT 시장에서 "실시간 콘텐츠만이 남은 마지막 성장 동력"임을 방증한다.

2. 스포츠 중계는 ‘구독 유지’ 최강의 무기

NFL, NBA, MLB 같은 리그는 팬덤 충성도가 높고 시청 패턴이 반복적이다. 넷플릭스가 MLB 라이브 경기를 가져온 것은 단순히 신규 구독자를 확보하기보다, 기존 가입자를 유지시키는 락인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평가된다.

3. 플랫폼 간 중계권 분산이 가속화된다

기존에는 한 플랫폼(예: ESPN)이 다수의 패키지를 가져갔지만, 이번 계약은 여러 플랫폼이 역할을 나누어 가져가는 멀티 파트너 모델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콘텐츠 파편화”로 느껴질 수 있으나, 리그 입장에서는 수익 극대화 구조다.

4. 광고 기반 스트리밍(AVOD)과 스포츠의 결합이 가속될 것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를 확장하고 있으며, 라이브 스포츠는 광고 효율이 매우 높은 영역이다. 따라서 이번 MLB 중계는 넷플릭스 광고 비즈니스 성장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5.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역 리그+글로벌 플랫폼’ 모델 확산

이번 MLB–넷플릭스 계약은 향후 해외 리그(프리미어리그, 라리가, KBO 등)에도 글로벌 OTT와의 교차 파트너십 모델이 본격 등장할 수 있음을 예고한다. 특히 넷플릭스는 글로벌 플랫폼인 만큼, 미국 외 지역에서도 MLB 관심도가 증가하는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OTT의 다음 무대는 ‘스포츠’다

넷플릭스의 MLB 진입은 단순한 중계권 계약을 넘어, 글로벌 OTT 산업이 콘텐츠 중심 경쟁에서 ‘실시간 스포츠 콘텐츠’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앞으로 OTT 시장은 스토리텔링 기반 시리즈, 블록버스터 영화, 다큐멘터리,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이어 "라이브 스포츠"가 차세대 성장 축이자 가입자 유지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넷플릭스의 이번 행보는 그 서막일 뿐이며, 향후 몇 년 간 OTT 플랫폼 간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