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3.
식사 대용 가능한 거품?
2025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스타벅스 리더십 이벤트에서, 새로운 페이스트리와 디저트보다 더욱 주목받은 것은 ‘콜드폼(cold foam)’이었다. 스타벅스가 공개한 새로운 메뉴, ‘단백질 콜드폼(Protein Cold Foam)’은 최대 18g의 단백질을 함유하면서도 기존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콜드폼 맛과 식감을 그대로 유지하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단백질 시장과 소비자 행동
미국 소비자들의 단백질 섭취량은 증가세다. 식품 기업 카길(Cargill)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미국 소비자의 61%가 단백질 섭취를 늘렸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9년 48%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스타벅스는 이러한 트렌드를 포착해, 고객들이 직접 단백질 파우더를 음료에 섞어 마시는 사례를 분석했고, 이에 대응하는 자사만의 무가당 단백질 블렌드를 개발했다.
‘거품화’로 해결된 단백질 파우더 숙제
단백질을 음료에 섞는 시도는 처음에는 실패로 이어졌다. 파우더가 음료 속에서 뭉쳐지는 문제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벅스 개발팀은 테스트 매장에서 끈질긴 실험 끝에 거품으로 만들면 이러한 문제가 사라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유제품의 지방이 파우더를 감싸며 ‘에멀전화’가 일어난 결과다.
첫 제품은 바나나 맛, 앞으로는 초콜릿과 무향까지
테스트 시음회에서는 ‘바나나 단백질 콜드폼’이 제공되었고, 예상과 달리 그 맛은 놀라울 만큼 부드럽고 분말 특유의 텁텁함이 없었다. 스타벅스는 이후 초콜릿 맛, 무향 옵션까지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떤 콜드폼이든 단백질 버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8달러 커피를 ‘영양 간식’으로 바꾸는 전략
미국 내 스타벅스 매출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북미 지역 매출은 4% 하락했다. 하지만 평균 주문 금액은 꾸준히 증가 중이다. 스타벅스는 단백질 콜드폼을 통해 한 잔의 커피를 ‘건강한 식사 또는 간식’으로 재포지셔닝하며, 매장 방문 유도와 매출 단가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스타벅스 CEO 브라이언 니콜(Brian Niccol)은 무대에서 “이 제품은 히트칠 것이다. 트렌디하고, 맛도 뛰어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많은 소비자들도 여기에 동의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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