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13.
물 위에 놓인 '이동의 상징'
제19회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가 열린 아르세날레 수변에 노먼 포스터 재단(Norman Foster Foundation)과 포르쉐(Porsche)의 협업으로 탄생한 새로운 설치물이 등장했습니다. ‘베니스 수로의 관문(Gateway to Venice’s Waterway)’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물의 도시 베니스에서의 지속 가능한 이동 수단을 주제로,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도시 인프라와 이동성에 대한 대화를 위한 플랫폼으로 기획되었습니다.
빈티지 자동차에서 영감 받은 디자인
37미터 길이의 알루미늄 부유식 폰툰은 빈티지 레이싱카의 튜브 프레임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다이아몬드 형태의 금속 패널로 구성된 유려한 곡선을 자랑합니다. 포스터는 자연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해 설계한 이 구조물이 빛과 바람, 그림자, 물결의 움직임에 반응하도록 설계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순한 소재에 정교한 엔지니어링을 더한, 기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구조입니다.
도로 없는 도시에서 논하는 ‘모빌리티’
도로가 없는 베니스에 자동차 브랜드가 등장한 것은 다소 의외처럼 보이지만, 포르쉐 디자인 부문 부사장 미하엘 마우어는 “이 구조물은 도시 이동성의 새로운 가능성을 상징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실제로 이 구조물을 통해 방문객은 ‘수상 자전거’인 쉴러 바이크(Schiller Bike)를 타고 물 위를 직접 이동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기 추진 보트인 프라우셔 x 포르쉐 850 판텀 에어(Fantom Air)도 시연되어, 수상 도시 베니스의 친환경 교통 미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포르쉐의 예술 문화 프로그램과의 연계
이번 프로젝트는 포르쉐의 문화 프로그램 ‘더 아트 오브 드림스(The Art of Dreams)’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예술, 디자인, 도시 혁신을 융합한 설치를 통해 새로운 공간 경험을 제안해왔으며, 이전에는 대형 네트 조각이나 공공 미술을 통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포르쉐는 건축가 포스터와의 협업을 통해 ‘자동차 산업이 아닌 창조적 커뮤니티와의 교류’라는 가치를 다시금 강조했습니다.
전시를 넘어선 지속 가능한 대화의 장
이번 베니스 프로젝트는 단순한 구조물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과거 자동차 산업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이동’의 개념을 도시와 환경에 맞춰 재구성하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이동성, 도시 설계, 그리고 지속 가능성의 관점에서 향후 도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베니스라는 유서 깊은 장소 위에 새로운 대화를 띄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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