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6.
2025 오사카 엑스포(Expo 2025 Osaka)에 바레인의 전통적인 해양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파빌리온이 등장했습니다. 레바논 출신의 건축가 리나 고트메(Lina Ghotmeh)가 디자인한 이 구조물은 ‘바다를 잇다(Connecting Seas)’라는 이름으로, 바레인의 전통적인 도우(dhow) 배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높이 17미터의 이 파빌리온은 바레인의 해상 무역 전통을 형상화한 것으로, 배의 골조를 연상시키는 정교한 목재 구조물을 중심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고트메는 이를 두고 "배의 형태를 그대로 복제하기보다는, 도우 배 특유의 리듬과 나무 구조, 항해의 느낌을 건축적으로 재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3천 개의 일본산 삼나무 부재를 사용하여 바다 위에서 항해하는 배의 움직임을 표현한 점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전통 선박에서 영감 얻은 우아한 외관
바레인 파빌리온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둥글게 솟아오른 지붕 디자인입니다. 가운데가 살짝 내려가고 양쪽 끝이 위로 올라간 이 형태는 전통적인 도우 배의 우아한 선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외벽은 목재 골조가 격자 형태로 돌출되어 마치 바다 위의 물결을 따라 움직이는 배의 지지대처럼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정면은 반투명한 소재로 덮여 있어, 도우 배의 돛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고트메는 "이러한 소재를 선택한 이유는 파빌리온의 경쾌한 느낌과 통풍이 잘 되는 환경을 조성해, 수동적인 기후 제어 효과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빛이 들어오는 개방적인 전시 공간
파빌리온 내부로 들어서면 네 층 높이의 아트리움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이 중앙 공간은 지붕에 열린 천창을 통해 자연광이 내부까지 스며들어 부드럽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 아트리움 주변으로는 넓은 막 소재의 벽을 사용하여 부드럽고 공기 같은 느낌을 주며, 마치 돛의 천을 연상시킵니다. 이 공간은 "교역, 공예, 제조업, 진주 채취, 생태학" 등 바레인의 문화와 역사를 주제로 하는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는 장소입니다. 관람객은 중앙의 넓은 계단을 따라 위층으로 이동하며 다양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문화와 비즈니스의 만남, 다기능 공간 설계
바레인 파빌리온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됩니다. 1층에는 방문객을 위한 카페와 기념품점이 위치해 있으며, 자연 채광과 공기가 잘 순환되도록 설계된 개방적인 구조가 돋보입니다. 2층에는 다양한 테마의 전시 공간이 중앙 아트리움을 둘러싸며 배치되어 있습니다. 3층은 비즈니스 미팅과 회의 등을 위한 업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추가적인 서비스 시설과 엘리베이터 등 편의시설도 마련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건축 내부는 열린 구조와 채광, 통풍을 고려한 친환경 설계를 중시하였습니다.
지속 가능한 건축을 향한 실험적 시도
파빌리온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지속 가능한 건축 기법의 적극적인 적용입니다. 리나 고트메는 "바레인 파빌리온은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고, 최소한의 기초 공사와 수동 냉방 기법을 도입하는 등 전반적인 설계 과정에서 지속 가능성을 통합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파빌리온은 순환적이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엑스포에서 바레인 파빌리온 외에도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 + Partners)가 설계한 사우디아라비아 파빌리온(Saudi Arabia Pavilion)과 우 아키텍츠(Woo Architects)가 디자인한 영국 파빌리온(UK Pavilion) 등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들 모두 지속 가능한 건축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바레인의 파빌리온은 이번 엑스포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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