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0.
고대의 쉼터에서 영감을 얻은 파빌리온
2025 오사카 엑스포(Expo 2025 Osaka)에 공개된 우즈베키스탄관은 독일 건축 스튜디오 아틀리에 브뤼크너(Atelier Brückner)가 설계한 두 층 구조의 전시 공간으로, 고대 실크로드를 따라 존재했던 캐러밴사라이에서 모티프를 얻었습니다. ‘지식의 정원: 미래 사회를 위한 실험실’이라는 이름의 이 파빌리온은 나무 기둥으로 이루어진 윗층과 벽돌로 감싸인 아랫층으로 구성되어, 자연과 유산의 연결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설계는 우즈베키스탄 예술문화개발재단(ACDF)의 의뢰로 진행되었으며, 문화유산과 현대 혁신의 공존을 염원하는 국가적 캠페인의 일환입니다.
전통과 자연의 조화, 삼각형 대지 위의 파빌리온
이 전시관은 엑스포 서쪽 입구 근처의 삼각형 부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엑스포 전체에서 가장 작은 구획 중 하나입니다. 작은 대지의 제약 속에서도 아틀리에 브뤼크너는 세 방향의 입면을 통해 전면 개방된 설계를 구현하였고, 외관은 일본 전역에서 수급된 재활용 벽돌로 마감되어 흙과 땅을 상징합니다. 윗층은 오사카 현지 숲에서 가져온 목재로 구성되었으며, 일본과 우즈베키스탄 양국의 목재 전통을 동시에 기념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성과 혁신을 담은 전시 콘텐츠
실내 공간의 아랫층에는 우즈베키스탄의 지속 가능성, 교육, 기술 혁신 등을 주제로 한 미디어 설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 전시는 국가의 '2030 전략'과 유네스코 개발 목표에 따른 프로젝트들을 조명합니다. 특히, 중앙에 설치된 이동형 플랫폼은 관람객이 몰입형 프로젝션과 음향 속에서 자연스럽게 윗층의 정원 공간으로 이동하도록 설계되어, 전시의 중심이자 감정적 클라이맥스를 제공합니다.
현대성과 유산의 융합, 디테일에 담긴 정체성
파빌리온의 윗층은 역사적 건축물인 히바의 주마 모스크에서 영감을 받은 내부 공간과 숲의 이미지를 동시에 떠올리게 하며, 각 기둥에는 NFC 태그가 부착되어 방문객이 스마트폰으로 해당 목재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VIP룸은 일본-레바논 출신 디자이너 나다 데브스(Nada Debs)의 손길로 완성되었으며, 전통 우즈벡 타일 11,000여 장이 장식된 상점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문화 외교의 일환으로서의 파빌리온
ACDF 위원장 가야네 우메로바(Gayane Umerova)는 이번 전시관이 우즈베키스탄의 현대적 예술 발전 전략 속에서 유산을 어떻게 계승하고 확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시관은 오는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운영되며, 엑스포 메인 구조물인 소우 후지모토(Sou Fujimoto)가 설계한 그랜드 링 내부에 위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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