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폴센 판텔라 포터블 V1 화이트오팔

2023. 5. 8.

베르너 팬톤이 디자인한 루이스폴센 판텔라 포터블 V1 모델을 선물 받았다. 판텔라 포터블이 출시된 2020년 당시 회사 프로젝트 차 루이스폴센 코리아와 미팅할 일이 많이 있었는데 출시 전 해당 모델을 실물로 볼 수 있었던 일이 있었다. 판텔라 플루어 램프를 가지고 있었던 터라 더욱 관심이 가던 모델이었다. 이후 정식 출시되었고 해당 제품을 컬렉션하고 싶었으나 마땅히 쓰임을 찾지 못해 구매를 미루고 있었다. 백화점 가구코너를 오갈 때 마다 판텔라 포터블을 유심히 살펴보던 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여자친구가 기념일을 맞아 깜짝 선물을 해줘서 갖게 되었다 :)

인테리어를 전공하다 보니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고, 이리저리 가구를 옮기거나 조명을 이용해 집안의 분위기를 시시각각 바꾸는 걸 좋아한다. 루이스폴센 코리아 지사장님은 한 공간에 5개의 조명을 두고 분위기를 때에 따라 바꾸고 이를 조명 플레이라 불렀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집을 사람에 비유한다면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 등의 외모는 집안에 놓인 가구에, 사람의 표정이나 말투 행동에서 나오는 태도는 조명이다. 집의 외모는 한번 결정하면 수 년 동안 바꾸기 쉽지 않지만 태도는 조명을 켜고 끄는 행위와 색온도, 광량,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눈부심 없고 각 공간에서 일어나는 행위에 따라 광원의 특성 세심하게 다루는 루이스폴센의 조명은 공손하고 배려 깊은 사람의 태도를 닮았고, 나 또한 그럼 태도를 갖고 싶은지 루이스 폴센 조명 4개를 컬렉션하고 있다. PH5 미니 팬던트, NJP 월램프, 판텔라 플로어, 그리고 판텔라 포터블까지. 이 외 조명은 기본적으로 집에 설치된 천장 전체등과 현재 단종된 무인양품 테이블 조명이 다다. (이외 조명은 모두 처분) 앞으로도 조명은 루이스폴센의 것만 고집하고 싶다. 앞으로 갖고 싶은 조명은 AJ이클립타, PH 3-2½ 월 & 볼라드 등 주로 야외 조명이다. 먼 훗날 단독주택을 지을 때 꼭 써보고 싶은 로망이 있다.

 

판텔라 조명의 디자인과 타 모델과의 차이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이어간다.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폴센에서 출시한 판텔라 조명은 덴마크 디자이너 베르너 팬톤이 1971년 처음 판텔라 플로어 램프를 디자인했다. 많은 인기에 힘입어 이후 판텔라 테이블, 판텔라 미니 그리고 판텔라 포터블까지 출시했다. 판텔라 테이블 모델은 사이즈가 320, 400 2가지로 나뉘니 판텔라 모델 군은 총 5개 사이즈로 구성된다. 이미테이션이 시중에 많지만 오리지널 디자인의 아름다운 디자인 비례감은 가히 독보적이다. 판텔라 플로어와 테이블 모델은 덴마크에서 생산되지만, 더 작은 사이즈인 판텔라 미니와 포터블은 중국 OEM으로 생산된다.

판텔라 포터블은 동 시리즈 제품 중 유일하게 충전식 (USB-C 타입) 모델로 여기저기 들고 다니며 광원을 옮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명의 목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들어 올렸을 때 손과 어우러지는 실루엣 또한 아름답다. 10% 33% 100% 3단계의 스텝디밍 밝기조절 기능이 있다. 필요에 따라 광량을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화이트오팔 색상 기준 밝기는 100% 일 때 150루멘, 색온도는 LED 27K 전구색이며 일체형이다. 사이즈는 일반 책상에 사용하기엔 작게 느껴지고 베드 사이드 테이블이나 깊이 300 정도의 책장에 놓고 사용하기에 알맞다.

최근 출시된 걸로 보이는 V2 모델의 경우에는 유선충전과 함께 QI 무선충전을 지원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유선충전을 하다 보면 충전기를 끼우고 빼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이를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V1은 리튬이온 (Li-Ion) 배터리, V2는 니켈메탈수소 (NiMH) 배터리를 사용한다. 완충 시 배터리 수명은 5시간으로 동일하다. 배터리 특성상 리튬이온을 사용하는 V1 모델이 방전성능은 우수한 것으로 보이고, 무게가 미세하게 더 가벼우며 충전 시간도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V2 모델은 IP44 방수기능이 있어 습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에 선물 받은 판텔라 포터블은 집 옷방에서 사용할 예정인데 잠시 사무실로 옮겨 찍은 몇 가지 사진을 첨부한다.

 

루이스폴센 판텔라 포터블 화이트오팔 스텝딤 OFF 광량 0%
루이스폴센 판텔라 포터블 화이트오팔 스텝딤 1단계 광량 10%
루이스폴센 판텔라 포터블 화이트오팔 스텝딤 2단계 광량 33%
루이스폴센 판텔라 포터블 화이트오팔 스텝딤 3단계 광량 100%
루이스폴센 판텔라 포터블은 충전식 모델 답게 여기저기 옮길 수 있다.
한 손에 들었을 때 손과 어우러지는 디자인 실루엣이 아름답다
루이스폴센 판텔라 조명 디자인의 화룡정점 포트 너트
루이스폴센 판텔라 포터블 모델의 중간 목에 난 홈은 분리가되는 기능이 있는 게 아닌 단순 장식용
루이스폴센 판텔라 오팔화이트 하단 다리 부분에 반사되는 광원 또한 판텔라 조명의 시그니처 디자인
LED 조명은 일체형이나 수명이 다 하거나 파손 시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판텔라 포터블 조명 아래에는 루이스폴센 브랜드 로고와 베르너 팬톤의 서명이 각인되어 있고,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다
USB C타입으로 충전할 수 있고 충전 시 좌측 인디케이터에 붉은색 불이 들어 온다

 

일본 커넥트 리빙숍에서 촬영한 이미지가 좋아서 이와 함께 몇 가지 의견을 더한다.

판텔라 포터블의 용도는 깊이 500mm 일반 데스크에서 사용하기엔 작게 느껴진다. 사진과 같이 지름 600mm 이하의 베드사이드 테이블이나 티테이블이 적당해 보인다
사이즈가 앙증맞아서 깊이 300mm 이하의 책장에 올려 놓아도 좋다.
포터블 제품이긴 하나, 소재 특성 상 스크래치에 취약하다 보니 캠핑용 보다는 테라스나 앞마당 정원 정도의 야외에서 사용해야할 것 같다
한 손으로 잡았을 때의 실루엣이 무척 아름다운 제품인데, 이를 포착한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야마구치 이치로 씨가 그린 작품이 있더라. 이는 일본 리빙 편집샵 커넥트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하면 증정해주고 있다고. 일러스트 작품이 귀여워서 마지막으로 첨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