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피크 어메니티돔 텐트 S 헥사타프 L

2021. 7. 26.

캠핑을 시작한 지 약 두어 달쯤 되어간다. 시작한 계기가 순수한 마음은 아니었으나 (업무 차 시작됐다) 거의 매 주말 빠짐없이 2달을 캠핑을 해 보니 캠핑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 매력이 무어냐 묻는다면 곧장 떠오르는 명확한 답변은 없다. 다만 일상을 벗어난 비일상의 삶을 통해 일상이 더욱 건강해진다는 감상적이고 모호한 답변 정도이다. 아마도 위드 코로나 시대에 그 좋아하던 여행을 자유롭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보복 소비이자 대안적 만족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2달이 지난 지금, 장비들을 갖추어 원하던 캠프 사이트의 그림이 어느 정도 그려졌다.

 

첫 번째로 장만한 장비는 (자질구래한 것들은 차치하고) 스노우피크 어메니티돔 S 아이보리 텐트다. (아이보리 컬러는 미국 마켓에서만 독점 판매되어서 해외직구했다.) 어메니티돔 시리즈는 스노우피크의 오토캠핑 텐트 중 엔트리 제품군이고 그중에서 성인 2인이 들어가면 꽉 차는 Q사이즈 침대 크기의 침실을 갖춘 S 사이즈 모델이다. 주로 혼자, 혹은 2인이서 캠핑할 것이므로 사이즈가 작은 것이 여러모로 편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한강 공원에서 피크닉용으로 칠 수 있는 사이즈이기도 했으나 피크닉용으로 적절한 제품은 아니었다.) 5번 정도 텐트를 이용해 보니 M 사이즈였어도 괜찮았겠다 싶다.

 

지난 7월 초 장마로 엄청난 폭우가 내린 그날 솔로캠핑을 다녀왔는데 비가 엄청 내렸다. 데크 사이즈가 3x5m 정도 되었는데 비가 내린 탓에 한 사람이 앉으면 가득 차는, 천고가 낮아 서 있을 수 없는 비좁은 공간에서만 쉴 수가 있었다. 타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두 번째로 장만한 장비가 타프다. 타프는 이것저것 브랜드를 찾아보다 결국 텐트와 같은 브랜드인 스노우피크의 헥사타프 L 사이즈로 결정했다. M사이즈가 아닌 L 사이즈를 선택한 이유는 (S사이즈는 없다) 헥사타프는 렉타타프에 비해 생활공간이 작아 (하지만 혼자서 피칭하기 더 편리하고 모양이 예쁘다는 장점이 있다) 되도록 큰 사이즈를 원했다. 

 

스노우피크의 헥사타프는 어메니티헥사와 일반 헥사로 나뉘는데, 동 사이즈를 비교했을 때 어메니티 헥사가 조금 (약 10%) 더 크다. 그리고 어메니티돔 텐트와 반 정도 겹쳐서 세팅할 수 있는 커넥션 테이프가 적용되었다. 반면, 헥사타프 L이 어메니티 헥사타프보다 내수압이 약 2배 정도 높다. (한국에서 웬만한 상황에서는 어메니티 헥사타프의 내수압 미니멈 1,800mm로도 충분하긴 하다.) 하지만 어메니티 헥사타프는 브라운 & 탄 컬러 배색이 들어가 브라운 컬러로만 나오는 헥사타프보다 멋스러움이 덜했다. (텐트와 같은 아이보리 컬러 헥사타프도 있긴 했는데 텐트와 깔맞추면 너무 멋에 신경 쓰는 것 같아 싫었다.) 커넥션 테이프가 없는 아쉬움을 타프 연장선을 별도 구매해 해결했다.

 

이번 포스팅에서 텐트와 타프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는데,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캠핑라이프의 소소한 즐거움을 블로그에 기록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사이트 세팅하며 사진까지 찍기가 벅차서 자신은 없지만, 날씨 좋은 날 한번 도전해보기로 한다.)

 

스노우피크 어메니티돔S 텐트 & 헥사타프 L 조합
스노우피크 어메니티돔S 텐트 & 헥사타프 L 조합
타프폴대는 스노우피크에서 추천한 2800mm, 2400mm으로 설치했다. 연장선을 사용하니 타프가 내려 앉아 뒷면도 2800mm로 해도 될 것 같다.
커넥션 테이프가 없어 타프 연장선을 별도 구매했다
스노우피크 어메니티돔S 아이보리. 아이보리 컬러는 미국마켓온리 상품이어서 해외직구했다.
스노우피크 헥사타프 L
스노우피크 엔트리igt에 플랫버너를 얹어 사용하고 옆면 전용걸이는 사제품인데 조리도구를 걸어놓기 용이하다.
일몰은 아니고 일출 하늘이다. 사이트는 난지캠핑장 B 사이트.
여기는 서삼릉청소년야영장인데 밤에 찍은 사진이 별로 없어 가져와봤다. 이때는 타프 없이 텐트만 사용했다.
아이스박스는 예티 로디 모델, 조명은 크레모아 쓰리페이스 & 전용거치대. 스피커는 뱅앤올룹슨. 체어는 미니멀캠퍼. 화로대는 캠핑고래에서 샀는데 브랜드는 기억이 안 난다. 화로대는 막써야하니 그리 좋은 걸 사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이 많아 정말로 막 샀다.
뱅앤올룹슨A1. 방수설계에 사운드도 좋고 걸 수 있어서 좋다. 마샬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데 내가 보기엔 이 제품이 더 캠핑감성에 어울리는 것 같다.
티타늄 냄비는 미니멀캠퍼 솔로쿠커 1.6L 2인분 라면도 거뜬함.
캠핑엔 고기를 구워야 제 맛인데 여러번 다녀보니 일거리가 많아 손이 많이 안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