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5.
군대에서 전역을 하고 대학에 복학했을 때 사귄 10학번 친구들. 이들과 졸업까지 함께 했으니 어쩌면 대학 동기들보다 더 친하게 지냈다(미술 대학이라 남학생이 적었다). 졸업 후 5년. 돌이켜보면 새삼 놀랍다. 누구는 전공을 살려 인테리어 디자인 사무소를 차리고, 대기업 디자인팀에 입사를 하고, 누구는 항공사 스튜어디스가 되고, 공무원이 되고, 프레이그런스 브랜드를 만들었다. 다들 제 살 길이 바빠서 함께 모이긴 힘들지만 틈틈이 기회가 닿는 대로 제각각 만나 근황을 공유한다.
이 글은 프레이그런스 브랜드 햅을 이끌고 있는 10학번 이 사장님의 신제품 룸&패브릭 미스트를 써보고 남기는 후기다. 신제품 출시를 한 달여 앞두고 텀블벅 펀딩을 시작한 이 사장. 이전에 햅의 트래블 캔들을 써보고 좋았던 경험이 있던 터라 믿고 후원을 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 택배 기사님 문자. 집 문 앞에 택배를 두고 가신단다. 뭘 시켰더라- 기억이 나지 않은 채 하루를 마쳤고, 집에 도착 했을 때 받아 든 택배 상자. 햅 신제품이 왔구나. 배고픈 것도 잊고, 다나 밥 주는 것도 잊고, 택배 상자를 뜯는다.
햅 룸&패브릭 미스트는 두 가지 향으로 출시됐다. 하나는 매력적인 허브 향의 앰버 라벤더, 다른 하나는 깊고 진향 머스크 향의 앱솔루트 머스크. 난 둘 다 샀으므로 둘 다 시향한다. 프레이그런스에 신경을 쓰는 것에 비해 향에 대한 일가견이 전혀 없는 나로서 향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곤란하지만 시도해본다면, 라벤더가 차분하다면 머스크는 깊다 정도의 유아 수준. 다만 한 번만 뿌려도 방 한가득 좋은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오래 머물어 기분이 좋다는 것은 정확히 안다. 라벤더 향을 침실에, 머스크 향을 거실에 두고 잘 쓰겠습니다. 분위기 있는 이 사장님 :)
*구매는 여기에서 (이 글을 쓴 현재, 해당 제품이 등록되어 있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