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바닷마을 다이어리 각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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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가족 영화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그중 공간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다.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중심이 되는 공간. 집.


〈바닷마을 다이어리 각본집〉 표지


부모가 떠난 빈 자리를 채우며 집과 남은 가족을 지킨, 코다가(家)의 장녀 사치는 낡은 2층 목조주택을 팔고 아파트로 이사하라는 어머니의 말이 밉다. 자신과 동생 그리고 집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가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없다고. 버럭 화를 낸다.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만난 이복 동생인 스즈를 가마쿠라의 집으로 불러 들여 가족으로 맞이한 사치. 자신의 청춘을 바쳐 가정을 지킨 현장을 떠날 수 없는 사치는 미국으로 함께 떠나자는 애인의 제안마저 뿌리치고 집에 머문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각본집〉 북커버 뒤


〈바닷마을 다이어리 각본집〉에서 유독 ‘코다가’ 단어에 시선이 머물었다. 툇마루에 둘러 앉아 밥을 먹고. 수박을 깨먹고. 매실주를 담그고. 낮잠을 자는. 코다가의 평화로운 계졀과 나날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밝아진다. 네 자매 저마다의 이야기가, 계절에 따라 변하는 집의 풍경 속에서 긴 호흡으로 이어진다. 가정의 울타리 밖. 사회에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가족들이 매일 집에 모여 투닥투닥 어울리는 시간이 정겹다.


영화를 종일 틀어 놓아도 질리지 않는 기묘한 매력은 집에 있지 않을까.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원작 만화를 영화로 만들며 가장 잘한 캐스팅은 이 집일 지 모른다.


○ 136 코다가 / 툇마루 (밤)

넷이서 불꽃놀이를 한다. 이 하룻밤이 각자에게 기억 속 한 페이지가 될 것 같다.

음악 소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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