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19.
향수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누군가의 향기가 좋았던 것보다 지나쳐서 불쾌했던 기억이 많다. 선물 받은 향수는 괜히 기분 좋은 날 한 번씩 뿌릴 뿐 내 라이프스타일이 되지 못한 채로 서랍에 쌓였다. 며칠전 이니스프리에 클렌저를 사러 갔다가, 북커버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포장에 적힌 '오드 뚜왈렛'이란 글씨에 이끌려 '퍼퓸 노트 Vol. 1 프레시 시더우드'를 샀다.
이니스프리 퍼퓸 노트 Vol. 1 프레시 시더우드
오드 뚜왈렛(Eau de Toilette)은 지속시간이 3시간 정도인 화장수로, 일반적으로 향수로 알고 있던 오드 파르푕(Eau de Parfum)보다 지속력이 낮아 가볍게 사용할 수 있다. 향수 원액인 에센스와 알코올의 비율인 부향률에 따라 향의 지속력이 달라지는 원리로 향수를 구분하며, 오드 코롱(Eau de Cologne)은 오드 뚜왈렛보다 지속력이 더 낮다고 한다.
프레시 시더우드 향은 "숲의 상쾌한 느낌을 담은 시트러스 우디 계열의 향수"라고 이니스프리는 소개한다. 며칠간 사용해보니 바랐던 상쾌함보단 달콤함에 더 가까워 아쉬운 한편, 되려 잠들기 전에 뿌릴 수 있어서 좋기도 하다. 손목에 1~2회 뿌린 후 목덜미에 가볍게 터치해 주는 건 익숙한데, 무릎에 뿌리는 사용법도 포장지에 안내되어 있더라. 인터넷에 찾아봤더니, 무릎이나 발목에 향수를 뿌리면 향을 좀 더 은은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이니스프리 퍼퓸 노트 Vol. 1 프레시 시더우드
향수에서 노트는 악보 음표에서 따온 말로 하나의 향에 대한 후각적인 인상을 뜻한다. 탑, 하트, 베이스의 세 가지 단계로 노트를 구분할 수 있고, 순서대로 느껴지는 향의 지속시간과 은은함이 길다. 퍼퓸 노트 Vol.1 프레시 씨더우드의 탑노트는 오랜지와 만다린과 버가모트, 하트노트는 파촐리와 네놀리유, 그리고 베이스노트는 시더우드다.
제품 소개와 사용법을 가이드라인 삼아 이것저것 찾아봤더니 좋은 공부가 됐네. 왠지 프레이그런스의 세계에 한 걸음 성큼 들어선 기분이다. 나처럼 향수 일알못인 사람의 입문 향수로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