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건축가프로그램(YAP) 2015 리뷰 / 지붕감각 SoA
멀지 않은 옛날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아파트에 살았던 것 같지만 아파트의 역사는 반 세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국인이라면 시골 할머니·할아버지 댁에서 시원한 그늘에 가족이 둘러 앉아 수박을 쪼개 먹던 감각을 공유할 것입니다. 젊은건축가프로그램에 당선된 SoA의 지붕감각 아래를 걸으면 그 때가 떠오릅니다. 국립 미술관의 마당이라는, 경복궁 돌담길 바로 건너편이라는 장소성까지 가세해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날 갈대발 아래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있자니 마치 고향이, 오래된 기억이 가까이에 온 것만 같습니다. SoA의 이치훈 강예린은 이곳을 찾은 사람이 느린 시간을 보냈으면 하고 바랐습니다. 하늘을 감상하며 복잡한 서울 시내에서 경험하지 못한 휴식을 취하길 바랐습니다. 굳이 그런 ..
2015.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