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오카 서점 리서치 / 하나의 방, 하나의 책 Morioka Shoten
매일같이 지나는 길목에 지난 봄 문을 연 조그마한 헤어숍이 있습니다. 지난 6개월 간 유심히 봐왔는데, 딱히 간판이랄 것도 없고, 심지어 가게의 이름도 없어서 의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입구에는 작은 글씨로 전화번호만 적혀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곳은 헤어 디자이너 한 명이 운영하는데, 입소문이 났는지 손님도 제법 있었습니다. ‘어디 한번 나도.’라는 마음에 컷을 한번 하고, 마음에 들어 펌도 했습니다. 사실 컷에 비해 펌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헤어스타일을 꾸밀 것인지 디자이너 분과 상의하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럴 만큼 금세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1인이 운영하는 이름 없는 작은 헤어숍’이라는 묘한 매력이 디자이너 분과의 마음의 벽을 허물어 두 번의 만남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
2015.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