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1Q84 1·2권 / 사적인 언어는 없다, 삶의 의미는 표현하는 만큼
요즘 고양이 다나의 울음소리에 하루를 시작한다. 다나는 정확히 새벽 다섯시 삼십 분에 운다. 울음이 서럽기로는 필시 닭 울음 같다. 이른 새벽에 운다는 것도 그렇다. 아침잠은 5분도 꿀같이 달콤한데, 다나 울음소리에 평소보다 두시간이나 일찍 잠을 깨다니. 처음엔 분한 마음이 들어 다나를 나무랐지만, 애초에 고양이는 집사의 말을 따르지 않는 동물이다. 집사가 고양이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체념했다. 그렇게 내 의지와 무관하게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 새벽의 고양이 다섯시 삼십 분에 일어나 다나에게 참치캔을 따주고 놀다 보니, 이젠 다나가 울기 전에도 다섯시 삼십 분 즈음에 자연스레 눈이 떠진다. 얼마나 오래갈지. 눈을 뜨고 처음 시야에 들어오는 곳엔 언제나 다나가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
2017.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