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소설, 태풍이 지나가고 / 무언가를 포기해야 얻을 수 있는 행복
언젠가 바닥을 치고 싶었다. 몸에 해로운 것을 일삼고 돈을 흥청망청 쓰며, 될 대로 되란 식으로 살다가 인생의 바닥을 찍고 싶었다. 그러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앞으로 오를 일만 남게 되면 하루하루가 생의 의지로 가득할 것 같았다. 이 생각을 술자리에서 고백했을 당시 친구는 지금 네 모습이 어디를 보아서 바닥이냐, 라며 나무라서 나도 웃어넘겼다. 딱히 떨어지면 아플 만큼 높이 오르지도 않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원작 영화를 사노 아키라가 소설로 각색한 를 읽었다. 인생에 완전히 실패한 중년의 남자, 료타에게서 대리만족인지 안도감인지 모를 감정을 느끼며 책을 읽었다. 작년 손꼽을 정도로 재밌다고 생각하며 영화를 봤었지만 왜 소설을 다시 읽기 전에 이야기가 기억이 나지 않았을까? 책을 읽는 동안 잊고 있던 ..
2017.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