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파 라히리 수필 [책이 입은 옷] / 아무 것도 아니지만 중요한 것
임경선 작가가 추천한 줌파 라히리의 [저지대]를 읽는 도중 그녀의 수필집 [책이 입은 옷]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설과 함께 읽으면 작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주문했다. 책은 어릴 때 읽은 작은 동화책처럼 단단한 표지에 종이는 두꺼웠고 글씨는 컸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흠뻑 빠져서 그날 점심시간 1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소설을 읽는 동안 틈틈이 읽기로 한 계획이 무색해졌다. 줌파 라히리의 [저지대]를 절반가량 만 읽고도 그녀의 충실한 팬이 되었다. 그녀는 소설 속 인물의 행동과 감정을 힘 하나 안 들인 것처럼 거침없이 그려나가는데도 독자가 인물을 마음 깊이 동정하게 하는 힘을 지녔다. 여러 인물과 사건과 풍경을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생생하게 묘사하는 그녀의..
2017.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