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아의 <애니>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걷는 듯 천천히>에서 배운 것
서점에서 정한아의 소설집 를 집어 든 건 제목 때문이었다. 먼저 우디 앨런의 영화 제목인 애니(홀), 그리고 윤종신 8집 타이틀이었던 애니. 영화와 음악에선 애니는 치명적 매력을 지닌 여자이고, 주인공은 그녀를 사랑하는(했던) 찌질이다. 나는 그런 찌질함에 동질감을 느끼며 빠져들었고, 애니란 이름과 글자 모양에 묘한 매력을 느낀다. 그래서 집어든 것. 어머니께.라고 시작되는 정한아의 소설집 는 총 여덟 개의 단편 소설로 구성된다. 여덟 편 모두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이 어떤 결핍을 겪는다. 두 번째에 수록된 소설인 애니는 젊었을 때 유명한 영화배우였던 여인이 전성기 때 연기했던 배역 이름이다. 그녀는 자신을 알아보는 한 남자에게 운전을 배우며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는데, 결국 운전을 배..
2015.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