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워터스 장편소설 [핑거스미스]
어젯밤 세라 워터스의 장편소설 [핑거스미스]를 (마침내) 다 읽었습니다. 꼬박 한 달이 걸렸습니다. 처음 택배 상자를 열고 그 두꺼운 볼륨에 ‘이걸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앞섰는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전을 좇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겼습니다. 침대맡에 두고 잠들기 전에 거의 매일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서 잠들기 싫었고, ‘조금 더 일찍 누워 읽을걸’, 하며 아쉬워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저도 모르는 새 잠이 들고, 가끔은 수와 모드에 대한 꿈도 꿨던 것 같습니다. 보통 새벽 모기를 잡느라 잠에서 깨면 짜증이 났는데, 잠들기 전 또다시 책을 읽을 마음에 왠지 모를 기쁨을 느낀 적도 있습니다. 친구와 술 약속에 가는 길 지하철에서도 읽고, 다음날 숙취 속에 ..
2016.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