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의 미래 /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의 토론
내가 인류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해 봤던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간혹 히어로 물 영화에서 주인공이 악당에 맞서 위험에 빠진 인류를 구하는 장면을 보고 짧은 희열을 느끼는 정도다. 내가 고민하는 건 인류가 아니라 나와 나를 둘러싼 가족, 친구 등 몇몇 사람들일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와 주위 사람들에 대한 고민이 인류에 대한 고민보다 결코 하찮거나, 내가 이기적이라는 죄책감이 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를 둘러싼 작은 사회는 인류와 가는 끈으로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생각한다. * * * 1인 가구로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자신을 돌보는 일은 인류를 걱정하고 돕는 일에 비해 결코 간단하거나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매일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숙면을 하고, 주위 사람..
2016.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