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히토리 부자의 운
서른한 번째 생일을 보냈다. 별다른 약속이 없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생일 전날 오랜 친구가 나를 불러내 함께 저녁을 배불리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집에 돌아가는 길, 오랜만에 들뜬 마음이 아쉬워 서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딱히 사려고 한 책은 없었지만 생일을 맞아 스스로 책을 선물하고 싶었다. 서른이면 이립而立이랬다. 나는 인생의 기초가 될 만한 무언가를 세웠는가 뒤돌아 물으면 질문만 남는다. 그저 막연하게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고,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싶고,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즐겁고 싶다고 바란다. 십 년 뒤 불혹不惑이 되어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고 나의 바람들을 지킬 수 있는 기초를 어떻게 세워야 할까. 누군가 알려줬으면, 했다. 서점 이곳저곳을 방황하던 중 눈에 띈 한 ..
2019.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