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 21세기 남성에게도 유효한 20세기 여성을 위한 여성의 강의
내가 사는 원룸 빌라 주인이 옆집에 사는데, 감사할 일이 있어서 마주친 김에 감사 인사를 건네려다가 호칭을 그만 "주인님," 이라고 해버려서 1초간 정지. 건물주 호칭을 뭐라고 해야 하나? 주인님은 나보고 000호 총각이라고 부르는데. 그러고 보니 나는 무슨 죄수도 아니고 번호로 불린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세상에 살고 있지만, 대부분 물질은 손꼽히는 몇 퍼센트의 사람의 차지라서 주인을 '모시는' 입장이 자연스럽다. 나는 회사를 가진 사장을 주인으로, 집을 가진 건물주를 주인으로, 경제력을 지닌(평생 전복할 수 없는) 부모를 주인으로 모시며 사는 것만 같다. 가진 것을 돌아볼 여유 없이 무언가의 지배를 받는 데 익숙하도록 교육받으며 자랐다. 꼭 학교에서뿐만 사회화되는 모든 과정에서 그랬던 것 같다. * ..
2016.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