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박서보 재단 방문기
레너드 코렌의 《예술가란 무엇인가》를 읽으며, 나는 기존의 관습에 저항하고 정체된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모든 이가 예술가라고 생각했다. 3년 전 읽었던 이 책을 다시 떠올린 것은 지난주 연희동 박서보 재단을 방문한 이후였다. 2010년대 중반, 나는 단색화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그 당시 한국의 단색화가 세계적으로 재조명받던 시기에, 나는 한국 미술의 국제적 인정에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미니멀한 화풍의 매력에 깊이 끌려 있었다. 하지만 이제 돌아보면, 단색화의 매력을 그 이상의 깊이에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단순히 뉴스에서 전시 소식을 접하는 데 그쳤고, 점차 관심이 식어갔다.단색화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킨 계기는 작년 10월 박서보 화가의 타계 소식이었다. 그의 팬으로서 애도하는 마음이 컸..
2024.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