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이 슌지 립반윙클의 신부
이제 한 달쯤 되었을까, 모든 SNS 계정을 삭제했다. 딱히 이 기점으로 모든 SNS 계정 삭제, 라는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일이다. 간혹 계정을 삭제하긴 했지만, 일주일도 안 되어서 다시 되살리곤 했는데, 이렇게 단번에 모든 계정을 삭제하고 마음 편하게 지내게 된 나 자신을 보면 조금 놀랍기도 하다. SNS 계정을 일상생활과 적정한 거리를 두고 사용하는 친구들을 보면 존경스러웠다. 나는 예쁜 걸 보면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트위터에 글을 올렸고, 지인들에게 무언가 공개적으로 알릴 일이 있으면 페이스북에 글과 사진을 올렸다. 각기 다른 계정은 다양한 내 자아를 표현하고 기록하는 수단이지만, 이것들은 한데 어우러져 '나'라는 존재로 거듭나지 못하고..
2016.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