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주택 디자인 도감

2014. 10. 10.

 

새로운 주택 디자인 도감
이시이 히데키 지음 | 220면 | 16,500원
한즈미디어 | (02)7070-337

 

이 시대에 새로운 주거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선 과거의 주거가 무엇이었는지를 통해 역추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사회는 현대화 과정을 거치며 아파트 공화국이 됐다.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획일적인 아파트 공간은 거주자의 삶의 태도가 반영되기보다 아파트의 생활양식에 거주자의 삶을 끼워 맞추는 느낌이 강했다. 게다가 집을 부동산 투기로 바라보는 시각이 만연해 생활은 뒷전이었다. 그러니 새로운 주거는 이와 같은 과거의 잘못된 주거 문화를 답습하지 않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웃 나라인 일본도 현대화 과정에서 우리와 매우 비슷하게 주거문화가 형성됐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자주적 건축 현대화 과정을 거친 일본은 건축가를 중심으로 나름의 주거문화를 변화하고자 하는 노력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책의 저자이자 건축가인 이시이 히데키는 다양한 행동에 부응하기 위한 ‘이동공간’으로 이루어진 공간을 새로운 주거라 말한다. 인간의 삶은 수많은 행동이 유기적으로 얽힌 상태이다. 그 행동을 물 흐르듯 이어주는 연결지점이야말로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단순히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흐름을 담는 장소인 이동공간, 그곳이야말로 주거의 핵심일 것이다. 이시이 히데키뿐만 아니라 스기우라 미쓰루, 쓰루 리코, 하세베 쓰토무, 무라타 준 등 5인의 일본 건축가의 주택작품 중에서 대중과 함께 생각하고, 주택 건축에 유용한 팁을 제공할 수 있는 사례를 선별해 모았다. 대지의 특징, 경사면과 같은 건축 전문 내용을 다루지만, 도면, 사진과 함께 직접 설계한 건축가의 풍부한 해설을 더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을 통해 획일적인 설계의 아파트나 부동산 가치가 아닌,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가치로서의 집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01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