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co. 레퍼런스 샵(Reference Shop)과 ED Bag

2013. 3. 31.

 

REFERENCE : 서울 강남구 신사동 657-14번지
 
문화의 변두리인 지방에서 대학생활을 하며 그 중심인 서울에 가는 명분이 생긴다는 것은 즐거운일이다. 그 명분을 핑계삼아 서울에서만 가능하다는 지역적 한계를 가진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간사 학생기자 10기로 활동하게 되어서 한달에 한번 쯤 서울에 가게될 명분이 생겼다 ㅎㅎ 그리고 어제가 그 첫 날이었다. 서울에서 약 2시간의 자투리 시간을 낼 수 있었고 그 시간은 단연코 Joh&co. 의 압구정 레퍼런스 샵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Ed Bag을 사기위해. 

Ed Bag을 설명하기 전에 조앤코(Joh&Co.)를 먼저 소개해야겠다. 개인적으로 조앤코를 알게된 것은 친구의 소개로 <매거진 B>를 알게되면서 부터이다. <매거진 B>는 JOH. 에서 발행하는 월간지로 전 세계에 걸쳐 균형 잡힌 브랜드를 광고 없이 소개하고있다. 기존의 유행에 민감해 과월호는 의미가 없어지는(지속가능성, 친환경성으로 대표되는 시대정신과 맞지 않다.) 매거진들과 달리 <매거진 B>는 각 호가 소장가치가 높다는 점, 그리고 광고가 없이 운영된다는 점이 굉장히 놀라웠다. 그만큼 가격도 놀랍지만..ㅎ <매거진 B>를 알게된 달에 <매거진 B -LEGO>를 13,000원을 들여 구매했지만 착하고 신선한 발행의도와 달리 컨텐츠의 알맹이가 다소 부족 하다고 느껴 이번 달 발간된 <매거진 B-BIG>을 구매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매거진 B>를 통해 JOH.와 조수용디자이너를 팔로우하게 되었다.



 

 

[출처 : Magazine B]


조수용 디자이너가 이끌어 가는 JOH.는 크리에이티브라는 범주안에서 다양한 분야 (출판, 제품, 외식업 등)의 일을 하는 흥미로운 기업이었고, 그 기업문화 자체도 새로웠다. 새롭게 느낀 기업문화를 예로 들자면 직원 모두가 법인카드를 소지한다는 것과 자신의 연봉을 자신이 직접 정하고, 신입사원 면접 시 모든 사원들에게 면접을 받는 것 등 현 시대성을 넘어 미래지향적이고 가치지향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출처 : Joh&Co. Facebook]


에드백(Ed Bag)은 JOH. 중 의(衣)를 담당하고 있는 Joh&Co. 에서 제작한 가방제품이다. 에드백은 매거진을 만드는 에디터들을 위한 가방으로 처음 고안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장소에서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취재하는 에디터들은 그 날의 패션에 영향을 주지 않는 간결한 디자인에 잘 정돈된 수납이 가능한 기능적인 가방을 원했고 그들을 위한 가방이 바로 에드백이다. 에디터들 뿐 아니라 이시대의 크리에이티브 피플에게 걸맞는 토트백으로서 에드백은 쇼퍼백과 같은 외관과 브리프케이스와 같은 구조를 가진 가방을 모토로 만들어졌다. 

6장의 겉 원단과 안쪽 원단을 수작업으로 한번에 재봉해 12개의 수납 공간을 만들어내는 에드백은 'SINGLE CUT-LAYERED'방식으로 재단되고 재봉되었고 모든 소재를 면 원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접착제를 사용할 수 있는 가죽 가방과 달리 커다란 원단을 한번에 반듯하게 재봉하기 위해 꽤 세심한 공정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며 만들어진다. 그래서 그런지 제품이 출시되었을 때 기대하던 가격보다 비쌌다..



 

[출처 : Joh&co Blog]

데칼코마니처럼 넓게 펼쳐져 완전하게 양 방향으로 접히는 구조의 에드백은 점퍼에 쓰이곤 했던 리버서블 지퍼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양면으로 사용 가능하도록 하고 가방을 착용하는 사람의 신장에 따라 다소 약간의 차이는 생기지만,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손에 들기에도, 어깨에 메기에도' 적당한 손잡이 길이가 되도록 만들어졌다.

아무튼 이 에드백을 사야한다는 일념으로 2시간 자투리시간에 압구정 레퍼런스 샵으로 향했다. 
레퍼런스는 에드백 제품을 전시, 판매하는 조앤코 공식 판매처이다. 
 





입구에서도 느꼈지만 레퍼런스 샵 내부는 생각보다 좁았다. 위에 보이는 사진이 전경. 들어갔을 때 4명의 손님이 있었는데 나까지 들어가니까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 에드백을 다른 손님이 보고 있어서 프레이탁 북과 매거진 B를 구경했다.


먼저 에드백을 구경하던 손님이 나가고 드디어 에드백을 만날 수 있었다.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것. 그리고 속을 이리저리 둘러보았을 때의 느낌은 다양한 내 물건들을 기능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것이라는 믿음과 마감 디테일이 훌륭하다는 점. 매 보았을 때 느낀점은 사야한다. ㅎ 그래서 여러 색상의 에드백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TAN으로 구매했다.




소비자가 브랜드에 돈을 지불하는 순간은 종교에 비교해 본다면 기도하는 순간과 같다고 생각하며, 그 만큼 숭고한 순간이라 생각한다. 개인과 신이 소통하는 방법이 기도인 것처럼 소비자가 브랜드와 소통하는 방법이 구매이다. 나는 볼펜 하나를 사더라도 그 브랜드의 가치를 산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비싸더라도 그 브랜드가 시대의 문화를 담아내는 가치를 지녔다면 돈을 모으고 모아서라도 구매하려 노력한다. 그렇게 구매하는 과정이 시대의 문화를 공부하는 과정이자 나의 정체성과 사회가 성숙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길었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서울에 와서 돈과 시간을 투자해 Joh&Co.라는 문화를 즐겼고 에드백을 사서 기쁘다는 것이다. :)

가격 및 더 많은 내용은 조앤코 블로그 혹은 레퍼런스 샵을 참고하시길~


레퍼런스 샵 : 
http://reference-shop.com/
조앤코 블로그 :  http://blog.naver.com/johandco


2013/02/27 - [category] - [스크랩] 조수용 JOH 대표가 이야기하는 ‘비즈니스맨으로서 디자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