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결혼 3주년을 맞아 여의도 63빌딩을 방문했다. 임신과 출산으로 그동안 가지 못했던 퐁피두센터 한화를 방문할 겸, 63 스카이라인 다이닝에서 점심을 예약했다. 점심을 먹은 뒤에는 더현대 서울로 이동해 서로 기념일 선물도 주고받았다. 쌍둥이 아이들이 태어난 지 50일이 지났는데, 감사하게도 산후관리사님 두 분이 와주신 덕분에 둘만의 오붓한 기념일을 보낼 수 있었다. 쌍둥이가 태어나고 축하할 일들이 늘어나면서 인생이 한층 풍요로워진 기분이다. 하지만 그 많은 날 중에서도 역시 가장 뜻깊은 기념일은 우리의 시작이었던 이날, 바로 결혼기념일이다.
여의도 63빌딩은 어린이 시절 '한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방문했던 이후 거진 30년 만의 방문이다. 2000년대 초 목동 하이페리온이 들어서며 최고층 타이틀은 넘겨주었지만, 한화가 인수한 뒤 외벽에 대형 로고를 달고 매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펼쳐지는 불꽃축제의 아이콘이자 배경으로 자리 잡았다. IFC몰과 더현대 서울이 생긴 뒤로 여의도 자체는 자주 찾았지만, 63빌딩 쪽으로는 좀처럼 발길이 닿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퐁피두센터 한화가 개관하면서 드디어 이곳을 다시 찾을 확실한 이유가 생겼다.
한화그룹이 63빌딩을 대대적으로 리노베이션하면서 고층부의 파인 다이닝 63스카이라인다이닝뿐만 아니라 지상과 지하의 복합몰 구역까지 전면 재단장했다. 단순히 전시만 관람하는 공간을 넘어 여의도를 대표하는 미식·문화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특히 글로벌 뮤지엄 라이선스인 퐁피두센터를 유치하며 한화 기업 이미지를 고품격 문화예술 기획자로 전환했다. 개관전인 큐비즘 전시는 입체주의의 탄생과 전개 과정을 체계적으로 보여주었으며, 한국 근대 미술을 다룬 섹션까지 더해져 독창적인 기획력이 돋보였다.
단순히 전시 관람만 기대하고 방문했지만 연계된 쇼핑몰의 입점 브랜드 수준도 매우 높았다. 훌륭하게 큐레이션된 브랜드들을 짧은 시간 동안 알차게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헤이, 로파서울, 포셋 같은 매장을 둘러보며 일할 때 필요한 사무용품도 챙기고, 새벽 수유 시간에 유용하게 쓸 귀여운 무드등도 함께 구매했다. 이처럼 잘 조성된 문화·쇼핑 공간 덕분에 오랜만에 찾은 63빌딩에서의 시간이 기대했던 것보다 한층 더 알차고 풍성하게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이어 방문한 63 스카이라인 다이닝 또한 올해 리노베이션을 거쳐 재오픈한 곳이었다. 결혼기념일로 미리 예약했더니 멋진 여의도 한강 뷰가 내려다보이는 프라이빗한 좌석으로 안내해 주었다. 기대 이상으로 펼쳐진 탁 트인 풍경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당일 오전 문자로 케이크 디저트에 올릴 이미지를 메일로 보내달라고 하여 발송했더니, 한송이 꽃과 함께 근사한 맞춤형 토퍼까지 준비해 주는 정성을 보여주었다. 제공된 코스 요리 역시 지나친 과교나 창의성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정갈하게 살려내어서 만족스러웠다.
50일간의 치열한 신생아 육아 속에서 어렵게 짬을 내어 나온 만큼,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고 알찬 데이트를 즐겼다. 앞으로 다가올 아이들의 100일과 돌을 맞이하는 동안에도 아내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행복한 가정을 가꿔나가자고 약속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금세 결혼 4주년도 찾아올 것이다. 그때도 오늘처럼 둘만의 소중하고 특별한 축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자세한 여의도 퐁피두센터 한화와 63 스카이라인 다이닝 방문 후기는 아래 사진과 함께 남긴다.

강변 북로를 따라 달리며 합정
방면에서 보는 여의도 뷰가 멋지다.
63빌딩, LG트윈타워, 더현대서울,
IFC몰, 전경련회관이 한 눈에 보인다.

거의 30년 만에 다시 찾은 63빌딩
당시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오픈런해서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장 라인이 정말 좁다.

GF 퐁피두센터 한화로-

엘리베이터 GF 층에 내리니
예상치 못한 쇼핑몰이 있었다.
HAY 라니?

아라비카% 커피라니?
반가운 마음에 어서 전시를 관람하고
여기저기 둘러 보고 싶었다.

오픈 시간에 맞추어 잘 도착했다.

또한번 예상 못한 상황.
1인당 가격인 28,000원으로 서울의
여느 전시와 비교해서 상당히 비싼 편

티켓이 그닥 이쁘지도 않다.
(예뻐도 모으진 않지만)

본격적인 전시에 가기 앞서
공용부에 멋진 조각 작품이 있다.
레몽 뒤샹-비용의 대형 말 조각으로
큐비스트 개관전의 일부라 한다.

특이하게 전시장으로 가는 길
티켓 확인을 하고 카페가 있다.
입점 브랜드는 '더커피'

남산 타워가 보이는 멋진 뷰다.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다.




전시장 내부에서 휴대폰을 제외한
카메라 촬영은 금지됐다.
작품들이 상당히 압도적이어서
되도록 눈으로 많이 담았고,
몇몇 작품들만 휴대폰 사진에 담았다.
티켓이 비싸다 생각했는데 -
작품 퀄리티가 상당히 좋았다.

전시 관람을 마치고 뮤지엄샵 포함
63 컬처 스트리트를 구경한다.

헤이에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포셋에가서 에어비앤비에 쓸
메시지 카드를 사고-

새벽 수유에 사용할 무드 등과
(저 유령 캐릭터, 내 둘 째 아이와 닮음)
메시지 카드를 꾸밀 스티커를 구매했다.
몇 분 안되는 시간을 짬내 알차게 쇼핑했다.

11:30 예약한 스카이라인 다이닝
늦지 않게 서둘러 향한다.

63 스카이라인 다이닝을 가려면
본관 로비를 지나 별도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58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1층에서 곧장 58층으로 향해서
아주 빠르고 귀가 먹먹하다.

체감상 몇 초만에 58층에 도착-
눈 앞에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홀로 들어가서 자리를
안내 받는 줄 알았는데

두 명이서 오붓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커플석을 주셨다!

멋진 여의도 한강 뷰를 바라보는 자리
여의도 이곳저곳에서 쌓은 추억들이 떠올랐다

미리 예약했던 시엘로 코스 메뉴


운전을 해야 해서 아쉽지만
샴페인은 아내만 마셨다.


메뉴가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다.


요리의 개성이나 창의성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린 듯한
호불호 없이 맛있는 코스 요리였다.

후식까지 맛있게 해결하고-

깜짝 서프라이즈로 기념일 축하
꽃송이와 케이크를 선물해주셨다.
케이크 토퍼는 당일 오전에 문자로
요청해 주셔서 임신 전 마지막으로
다녀온 제주도 여행 사진을 정했다.

쌍둥이 육아 와중에도 결혼 기념일을
축하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앞으로 아이들 100일, 설날, 돌을
보내다 보면 4번째 결혼 기념일이다.
기념할 만한 일이 많아서
정말 행복한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