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8.
근대 디자인 역사의 결정판
미국의 대표 가구기업 밀러놀(MillerKnoll)이 방대한 아카이브를 새롭게 공개했습니다. 100년이 넘는 모던 디자인의 역사를 담은 이 아카이브는 미시간 서부에 위치한 밀러놀 본사의 1만 2천 평방피트(약 1,115㎡) 규모 시설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카이브에는 가시적 보관 공간, 연구자를 위한 열람실, 그리고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1933년 세계박람회를 위해 길버트 로드(Gilbert Rohde)가 디자인한 오브제부터 로버트 프롭스트(Robert Propst)의 액션 오피스(Action Office) 프로토타입, 데니스 스콧 브라운(Denise Scott Brown)과 로버트 벤추리(Robert Venturi)의 패턴이 가득한 포스트모던 의자까지 다양한 디자인 유산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역사적 유산을 넘어서는 창의적 영감의 원천
이번 아카이브는 뉴욕의 컨설팅 회사 스탠다드 이슈(Standard Issue)와 협력해 디자인되었으며, 단순한 유물 보관소를 넘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내는 창의적 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밀러놀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및 제품 책임자인 벤 왓슨(Ben Watson)은 "특정 아이템 하나가 아닌, 무한한 연결 가능성이 이 아카이브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모던 디자인 산업사의 총체적 기록
밀러놀은 허먼 밀러(Herman Miller), 놀(Knoll), 디자인 위드인 리치(Design Within Reach), 헤이(Hay), 무토(Muuto) 등 다양한 브랜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 독자적인 스토리를 지닌 브랜드들이 한데 모여 근대 가구 디자인이 어떻게 산업으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종합적인 기록을 완성했습니다. 초기의 야심찬 아이디어부터 실제 생산에 이르기까지, 이 아카이브는 디자인 산업의 모든 측면을 조명합니다.
새로운 영감과 기회를 여는 공간
아카이브의 설립은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디자인 리서치와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레퍼런스를 제공하며, 과거의 자료를 기반으로 현대적 해석을 이끌어내는 출발점이 됩니다. 밀러놀은 이 아카이브를 통해 브랜드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창조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산업 유산을 통한 브랜드 경쟁력 강화
밀러놀의 이번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닌, 브랜드의 정체성과 가치를 현대 시장에서 더욱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밀러놀은 최근에도 알렉산더 지라드(Alexander Girard)의 가구 시리즈를 복각하는 등 브랜드 아카이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접근법은 이케아(Ikea) 등 경쟁 브랜드들도 채택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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