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4.
2024년 영국 최고의 신축 주택에 수여되는 RIBA 올해의 주택 상이 런던 크리스탈 팰리스(Crystal Palace) 지역의 가족 주택 '식스 컬럼스(Six Columns)'에게 돌아갔습니다. 런던에 기반을 둔 31/44 아키텍츠(31/44 Architects)의 디렉터 윌 버지스(Will Burges)가 설계한 이 주택은 설계자 본인과 가족을 위한 맞춤형 프로젝트로 주목받았습니다. RIBA 회장 무이와 오키(Muyiwa Oki)는 이 주택을 "브루탈리즘에서 영감을 받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교외 주택의 전통적 특징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역 특색을 살린 독창적 디자인
'식스 컬럼스'는 건물의 구조를 이루는 여섯 개의 기둥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이층 구조에 네 개의 침실을 갖춘 주택은 인근 테라스 하우스의 비율과 재료를 반영하면서도 바르셀로나 파빌리온(Barcelona Pavilion)과 캘리포니아의 케이스 스터디 하우스(Case Study houses) 등 다양한 건축적 영향을 담고 있습니다. 벽돌 외벽과 테라코타 타일 지붕은 주변 주택들과 어울리면서도, 콘크리트 빔과 대문 옆의 대리석 패널 같은 요소는 특별한 품격을 더합니다.
가족 생활을 고려한 기능적 설계
주택 내부는 쐐기 모양의 부지에 최적화된 레이아웃을 자랑합니다. 중앙의 현관 홀은 집안의 여러 구역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합니다. 왼쪽의 주방 겸 식당은 전면 창문과 화이트 그라나이트 조리대 같은 현대적 마감재와 오일로 처리한 자연스러운 소나무 가구가 어우러져 세련된 원초적 미감을 자아냅니다. 반면, 오른쪽의 모듈식 거실은 개방형 설계 대신 저장 공간과 사생활을 강조한 구성을 선택했습니다.
계절과 목적에 맞춘 유연한 공간 활용
거실은 두꺼운 노출 소나무 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 벽은 동시에 선반 역할을 하며 가족의 수집품과 추억을 전시하는 '호기심의 방(Wunderkammer)' 역할을 합니다. 겨울철에는 아늑한 공간으로, 여름철에는 주방과 연결되어 개방감을 살릴 수 있는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1층의 독립된 침실 외에도 2층에 두 개의 침실, 다락방에는 네 번째 침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자연과의 조화를 이룬 외부 공간
주택 외부에는 세 개의 정원이 마련되어 있으며, 그중 하나는 빗물을 모아 재활용할 수 있는 서쪽 방향의 저유지 관리 정원입니다. 모든 지붕에서 빗물이 큰 배출구를 통해 스틸 탱크로 흘러가도록 설계되어 물의 흐름을 조절하고 재사용을 촉진합니다. 이처럼 '식스 컬럼스'는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한 설계와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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