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6.
1인 기업을 경영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나 조언을 받은 바 없다. 문제가 생기면 책과 유튜브 등의 컨텐츠를 통해 독학하고 문제를 해결해 왔다. 1인 기업을 경영하면서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실무와 관련이 된 것이고, 둘째는 투자에 관련된 것이고, 셋째는 마인드셋에 관련된 것이다. 이 중 가장 도움이 되는 컨텐츠 부류는 세 번째인 마인드셋 관련 컨텐츠이다. 1인 기업의 이익은 고스란히 개인의 재산에 연동되고, 개인의 재산은 삶의 질을 좌우한다. 그러기에 정해지지 않은 길을 걸으며 드는 막연한 불안을 관리하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자기 철학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는 컨텐츠가 늘 귀하고 고프다.
한 달에 한번 꼴로 책 쇼핑을 한다. 앞서 말한 세 부류에 단순 유희를 추구하는 부류를 더해 골고루 장바구니에 담아 구매해 읽는다. 인터넷 서점 베스트셀러 1등에 오른 <세이노의 가르침>은 제목만 보고 내용을 유추하기 힘들어 선뜻 손이 안 갔다가, 주간, 월간,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를 모두 차지 했길래 왜 베스트셀러인지 궁금해졌다. 목차를 보니 일, 돈, 삶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1인 기업을 운영하며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인드셋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구매했다. 책을 사고 서문을 읽고 나서 안 사실인데 책 가격이 6,480원이었다. (전자책은 무료라 한다.) 7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가격인데 인세를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 한다.
책 편집 디자인이 조금 엉성해 내용을 과소 평가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 깊이에 빠져 들었다. 책은 저자 세이노가 20년 간 신문기고 글과 인터넷 팬카페에 연재해 온 글을 엮고 출간에 맞추어 다듬고 추가한 것이다. 1955년생인 세이노는 올해 2023년 기준 순자산 천억 원대 자수성가한 자산가라 한다. 아니라고 말하라(Say No)라는 뜻의 필명에 걸맞게 그의 글에는 세상에 맞서 살아오며 쌓아온 근성이 느껴진다. 소위 말하는 ‘꼰대’기질이 느껴지고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으로 불쾌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데 그 날것의 말투 근저에 깔린 메시지에는, 저자의 다음 세대에서 고군분투하는 1인 기업가인 내가 고민을 포용하는 혜안이 있다.
내가 눈여겨본 내용은 사업, 부자 마인드셋, 투자에 관련한 부분이다. 나는 지난 몇 개월 동안 난생처음 만져보는 돈을 벌고 있고 앞으로 그 액수를 늘리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소득은 높으나 쌓은 자산이 없기에 기초자산을 쌓는 데 향후 1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이며, 목표한 자산을 쌓은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내가 앞으로 부자가 될 것인지 가난한 자가 될 것인지의 기로에 설 것이라 예상한다. 나는 그 기로까지 가기 위한 여정을 막 시작했기에 그동안 30년 넘게 가졌던 패배의식과 소시민적 가치관 털어내고 조금씩 부자의 가치관을 키우는 데 고민이 많다. 그렇기에 사업, 부자 마인드셋, 투자에 관한 내용이 도움이 됐다.
자산가 저자의 깊은 생각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긴 하나 그것이 잘 편집된 내용의 책이 아니라고 느껴져서 블로그에 딱 잘라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감명받고 밑줄 그은 내용을 아래에 정리하고 의견을 덧붙여, 두고두고 꺼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장사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다. 여기서 재미난 사실은, 돈만 노리면 돈을 절대 벌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것을 수많은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돈을 벌려고 하면 돈을 못 번다”는 말로 표현한다. 보통 사람들은 이 말의 의미를 잘 모른다. 경험한 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말은 정말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통하는 진리다. (212 페이지)
절대로 ‘이득 = 판매가 – 원가’가 아님을 명심해라. 이득은 ‘고객의 신뢰도 X 고객 수’임을 결코 잊지 마라. (217 페이지)
코멘트: 나는 상품을 판매하는 상인이다. 그동안 50여 개가 넘는 물건을 판매해 보고 현재 5개 정도의 베스트셀링 아이템만 자리를 잡고 수익을 내는 중인데, 이 베스트셀링 아이템은 애초에 수익을 내자라는 마인드보다 고객이 만족할 만한 상품성을 가졌는가에 초점을 둔 것들이다. 그래서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절대로 폼 잡는 짓 하지 말라. (217 페이지)
광고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입소문이라는 것을 믿어라. 무슨 일을 하건 간에 입소문이 나게 하려면 어쩌다 찾아온 고객의 신뢰를 철저히 받아야만 한다. 고객의 신뢰는 감동에서 나온다. 고객을 감동시키는 법은 간단하다. 약속은 남들 하는 만큼만 하지만 실제로는 그 약속보다 더 많은 것을 해 주면 된다. (233 페이지)
코멘트: 경쟁 상품과 같은 상품을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빠른 배송에 제공하고 있다. 하자 이슈가 발생하면 2배로 보상하고 있다. 그래서 내 상품은 네이버 메인 키워드 1위~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쟁이 없는 것들을 새롭게 찾아서 들어간다. 남들이 볼 때 별로 멋있어 보이지 않는 것들을 주로 한다는 말이다. 폼 나지 않는 것들에는 천재들이나 큰 회사들이 들어오지 않으며 일류대 출신도 오지 않는다. 그저 보통 사람들이 들어올 뿐이므로 우리가 열심히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그리고 경쟁이 약할 때 최대로 수익을 창출한다. (233 페이지)
코멘트: 경쟁 강도를 수치화하여 말해주지 않아 동의해야 할지 의문이다. 내 판매 상품도 폼 나진 않지만, 내가 보기에 경쟁 강도가 세다. 경쟁 강도가 약한 상품이 2023년 지금 있을까 싶다. 너도나도 클릭 한 번으로 경쟁강도가 약한 상품을 찾아내는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기에,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새로운 일을 해야 할 때는 다소 두려움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겁내지 말라. 그 두려움은 지식의 부족에서 생기는 것일 뿐이다. 모르면 배우면 된다. 나도 모르면 배운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라. 배운다는 것은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며 결국 능력 개발을 해야 한다. (235 페이지)
코멘트: 상인이 상품 판매에 지식을 쌓는 다는 것은 책에 있기도 하지만 실제 경험에서 오는 것이 더 큰 것 같다. 나는 시장 조사도 많이 하지만 시장 조사보다 직접 제조사와 연락해 MOQ 주문을 해서 마진 없이 판매해 보고 문제가 되는 것들을 다음 주문에서 개선해 나가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아무리 시장 조사를 해 보아도 실제 판매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직접 상품을 소싱해 판매해 보며 고객의 반응을 수집하는 것이 진짜 배움이 아닐까.
노력과 시간을 축소시키려면 자신이 알게 된 지식과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여야 한다. (236 페이지)
코멘트: 1인 기업가인 나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직원이 없다. 그래서 민감한 고민거리는 가까운 가족과 나누고 큰 어젠다는 블로그를 통해 공유한다. 공유하는 이유는 나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내 생각이 정리되고 객관화된 매크로 환경을 살필 수 있으며 다음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갖고 있는 첫 번째 기능은 의식주를 해결하여 준다는 것이다. (265 페이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두 번째 기능은 돈이 있으면 안심이 된다는 사실에 있다. (265 페이지)
돈의 세 번째 기능은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266페이지)
코멘트: 현금 또는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확보가 중요하다. 대출 5억에 10억짜리 집 한 채 있고 매달 이자를 갚고 생활비하면 현금이 없는 생활을 한다면? 저자가 말한 첫 번째 기능인 의식주는 해결해 줄 지 몰라도, 두 번째 기능인 안심을 주지 못하고 (갑자기 아프거나 하는 등의 목돈 들 일이 있으면 어떡하나, 대출 이자가 늘어나 고정비가 늘어나면 어떡하나.. 등등) 세 번째 기능인 기회를 만들 수 없다. (부자로 만들어 줄 절호의 투자, 사업 기회가 찾아 왔을 때 놓칠 수 있다. 그런데 절호의 기회라는 게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다.)
부자로 살고 싶다면 젊은 시절에 철저하게 돈을 움켜쥐어라. (319 페이지)
비빌 언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면 결혼 후 5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그 시기에 돈을 모으지 못하면 당신들은 평생 부자가 되기 힘들다. 혼인 비용을 최대로 줄이고 현금을 보유해라. (319 페이지)
코멘트: 결혼 후 5년 동안 돈을 얼마만큼 모으냐 보다, 결약하고 모으는 경제 관념을 부부가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5년 동안 돈을 마땅히 모으지 않고 쓰는 삶의 태도를 가진다면, 평생 그렇게 살다가 돈을 모으는 일은 없을 것이다.
20억이 현금으로 모일 때까지 그 누구에게도, 심지어 아내에게도, 내게 돈이 얼마나 있는지 말도 하지 않았고 티도 별로 내지 않았다. (돈이 있다고 소문이 나면 언제나 날파리들이 몰려든다). (230 페이지)
코멘트: 돈이 얼마나 있는지 티를 내지 않고 소문내지 않는 것은 공감하지만, 심지어 아내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은 동의할 수 없다. 부부가 공동의 목표를 갖고 함께 모을 때 제대로 돈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다른 한편으론 부부지간에 민감한 돈 문제를 쉬쉬하며 숨긴다면 나중에 가정에 불화가 찾아온다고 생각하기 떄문이다. (나 자신의 씀씀이가 너무 커서 억제기가 필요하기도 하다.)
SNS 때문이다. 돈 자랑하는 연놈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보니 그들을 자기 자신과 비교하면서 생기는 박탈감의 크기가 과거의 그 어느 시대보다도 증대되었다. (232 페이지)
행복은 상대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우리는 독립적인 행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다른 사람들보다 더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비교심리’이다. (369 페이지)
부자들은 남들이 어떻게 살든 관심이 없다. (371 페이지)
코멘트: 내가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는 이유이다. 유튜브에서도 자동차 컨텐츠는 추천하지 않음 처리해서 되도록 뜨지 않게 한다. (당장 사버릴 것만 같다.)
그들은 우선 돈을 모은다. 돈이 쌓이면 그 돈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나중에’ 무엇이든 살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원금을 건드리지 않고서 말이다. 나 역시 그렇게 살았던 사람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 세 가지 심리 때문에 그 원금이 될 작은 돈들을 ‘먼저’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371 페이지)
나는 상품이 주는 그 어떤 이미지보다도 나 자신의 판단을 더 소중히 여긴다. (373 페이지)
부자들은 종종 물품 값을 지불할 때 ‘당신이 보기에는 야박하다.’ 하지만 그들은 어떤 물품이나 서비스에 대하여 ‘필요 이상으로 지불하는 것’을 멀리하여 왔기에 부자가 된 것임을 기억하라. (384 페이지)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어떤 소비가 과소비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여 주는 기준은 오직 하나이다. 자기 계발을 위한 지출이었는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388 페이지)
부자들은 자신의 경제적 독립을 꿈꾸며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해 왔기에 부자가 된 사람들이고 이러한 태도는 부자가 되고 나서도 잘 바뀌지 않는다. (395 페이지)
코멘트: 돈을 모으고 있는 요즘, 어느 부분에서 얼마나 아껴야 할지 모르겠다.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은 인테리어, 여행, 호텔, 그리고 먹는 것이다.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을 종합해 보면 ‘안목’과 관련된 부분이다. 안목은 하루 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고 믿기에, 부자가 되어서 높은 안목으로 행복한 삶을 꾸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테리어는 한 번 갖추면 최소 5년은 바뀌지 않기에 목돈이 들지 않는다. 그러니 애초에 좋은 걸 사서 평생 쓰자는 마인드로 가구와 조명을 산다. 여행과 호텔은 일년에 예산을 정해두고 써야겠다.지금처럼 쓰다간 돈을 못 모은다. 여름휴가, 연말휴가 등 굵직한 여행 계획을 연간으로 세우고 합당한 예산을 정하고 그에 맞는 호텔을 잡아야겠다.나는 호화로운 호텔을 원하는 게 아니라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위치에 깨끗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원하는 것이다. (시대의 변화를 담고 있는 디자인 호텔이라면 더욱 좋고). 먹는 것. 되도록 시켜 먹지 말고 건강한 식재료로 요리해 먹고 싶다. 건강한 식재료로 요리하면 돈이 많이 든다. 이는 아직 해 보지 않은 일이라 예산이 얼마나 들 지 모르겠다. 이외에 자동차 사치품, 생활에 불필요하게 넓고 쾌적한 새 아파트, 유행하는 새 옷에는 딱히 욕심이 없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