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31.
작년 이맘 때 아이폰13 프로를 구매하고 줄곧 아이폰 정품 실리콘 맥세이프 케이스를 사용했다. 실리콘 맥세이프 케이스 색상은 아이폰 기기 색상인 그라파이트에 맞추어 블랙이다. 1년이 지나도록 별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었으나 좀 지루해진 탓에 기분 전환을 위해 케이스를 바꾸기로 했다. 그동안 이메일로 신상품 소식을 받아 보았던 리모와 브랜드의 아이폰 케이스를 눈여겨 보다가 2020년 겨울 뉴욕에서 구매했던 리모와 캐리어와 같은 알루미늄 소재의 케이스가 있어서 구매했다. 알루미늄 소재 케이스는 단일 색상이라 색상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해외 배송인 줄 알았으나 개인통관부호 없이 이틀 만에 배송이 온 걸 보니 리모와 코리아 국내 재고 분에서 발송을 해 준 것 같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내가 번 돈으로 무언가를 구매할 때, 각 섹터의 평판 좋은 브랜드만을 고집스럽게 사용했다. 예컨대 조명은 루이스폴센, 전자기기는 애플, 생필품은 무인양품, 캠핑은 스노우피크, 커피는 스타벅스와 같은 식이다. 그렇지 않았던 브랜드의 상품은 어떤 부분에서든 마음에 들지 않아 평판 좋은 브랜드로 다시 구매했어야 했기 때문에 애초에 브랜드 상품을 구매하는 편이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득이었다. 브랜드는 곧 평판이다. 브랜드 제품에 대한 구매자들의 사용 후기가 오랜 시간 쌓여 형성된 평판이 곧 브랜드 이름으로 남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사용해 보지 않더라도 실패 없는 구매 경험을 할 수 있고, 실패 없음에 대한 대가로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다.
대학생 시절 여행은 주로 배낭 여행이거나 기내용 캐리어만 가져가면 되었기 때문에 튼튼한 캐리어가 필요하지 않았다. 사회생활을 하며 먼 곳으로 길게 여행할 떠날 때 수화물용 캐리어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이런 저런 브랜드를 찾아 보다가 리모와로 정했고 지난 2020년 뉴욕 여행에서 오리지널 체크인 L 사이즈 그라파이트 컬러 캐리어를 샀다. 그 뒤로 코로나로 해외 여행은 못 갔지만 국내 여행을 할 때 네 번 정도 사용하며 만족감이 높았다. 한가지 실수는 실버 색상이 아닌 그라파이트 색상을 산 것이다. 당시 리모와 실버 색상 캐리어가 '연예인 캐리어'란 이미지로 소비됐던 게 싫어서 그라파이트 컬러를 샀던 것이다. 돌이켜 보면 브랜드 시그니처 컬러를 사야 했다.
핸드폰 케이스 자체가 소모품이라서 평판 좋은 브랜드를 고집할 필요는 못 느낀다. 다만 리모와가 캐리어를 넘어 패션 섹터로 제품군을 확장해가는 것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짧은 감상으로는 리모와 특유의 그루브 디자인이 아이폰을 손에 쥐었을 때의 촉감과 버튼 감이 명확하다는 점이 좋고, 기존에 사용하던 실리콘 케이스보다 미끄럽고 무선충전, 맥세이프 충전이 안 된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내가 앞으로 아이폰13 프로 모델을 사용하는 동안 이 케이스에 기대는 점은, 아름답게 에이징되는 알루미늄 소재이다. 이는 앞으로 꾸준히 사용하며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자세한 리뷰는 사진과 함께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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