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1.
침대 왼쪽 손이 닿는 곳에 무인양품 테이블램프가 있다. 하지만 오른쪽 손이 닿는 곳에는 조명이 없다. 문제는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을 때 한쪽에서만 빛이 비치어 종이 위에 손 그림자가 지는 것이다. 그래서 책 활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침대 오른쪽에 손 닿는 곳에 놓을 조명을 오랫동안 찾았다. 자리가 넉넉지 않아 침대 헤드에 고정할 수 있는 아르테 미데 톨로메오 집게 조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는데 컬러나 재질이 침대 헤더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한남동 MMMG에서 실물을 확인했더니 발열이 너무 심했다.
아르테미데 톨로메오의 대안이 될만한 월램프를 찾아 나섰다. 조명 브랜드로 헤이, 아르테미데, 플로스, 루이스폴센의 4가지 브랜드가 물망에 올랐고 이들을 비교하다가 루이스폴센의 NJP 월램프쇼트로 최종 결정했다. NJP 조명은 2015년 일본 디자인 스튜디오 넨도를 이끄는 오키 사토 씨가 디자인했다. 루이스폴센 스폿 조명으로는 아르네 야콥센의 AJ램프 라인이 유명하다. 넨도는 평소의 급진적인 태도와 달리 아르네 야콥센의 AJ 램프 디자인을 업데이트하는 겸손한 태도로 루이스폴센의 스폿 조명 엔트리라인인 NJP 램프를 디자인했다.
AJ 램프는 전면부에서 스폿 빛이 확산하고 후면부의 작은 구멍에서도 빛이 확산해 공간을 은은하게 밝힌다. 이 후면의 작은 구멍은 뜨거운 열을 방출해 발열을 줄이는 기능도 한다. NJP의 콘셉트도 이와 동일하나, 외관 디자인은 선이 날카로운 AJ 램프에 비해 곡선을 사용해 귀엽고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버튼은 조명 갓을 손으로 감쌌을 때 검지가 닿는 곳에 있다. 조명의 밝기는 버튼을 누르는 순서대로 켜짐, 디밍, 꺼짐 3가지로 나뉜다. 나사와 전선을 감추는 파트들이 섬세하게 디자인되어 깔끔한 느낌이다. 아주 마음에 든다.
NJP 월램프쇼트 제품은 국내 어느 곳에도 재고가 없었다. 그래서 루이스폴센을 직구로 구매할 수 있는 영국 이커머스 쇼핑몰 네스트에 접속했다. 원래 희망했던 컬러는 블랙인데 재고가 없어서 제작 기간만 4주 (루이스폴센은 주문생산 방식으로만 제작된다). 재고 2개가 남아 있어서 바로 배송 가능한 화이트 컬러로 주문했다. 오히려 무인양품 떡갈나무의 컬러와 흰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마음에 든다. 해외 직구 배송 정보가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배송 과정과 가격 정보를 아래에 남긴다.
7월 13일 월 주문/발송 | 355,891원 (배송포함) | 페이팔
7월 16일 목 TNT/DHL 인천 도착 | 관부가세 입금 안내 (예상치 못한 결제에 당황)
7월 17일 금 TNT 관부가세 입금 | 52,460원 | 무통장입금 (늦게 입금해 배송 1일 지연)
7월 20일 월 현관문 앞 배송 완료 (엄청난 속도다...)
P.S. 국내 KC인증이 안 된 해외 조명이다 보니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가능하면 국내 내수용 정품을 구매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