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는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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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막 시작했을 때 하루라도 더 빨리 감정적인 독립을 하고 싶었다. 일하며 누군가의 능력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알고 판단하고 제안하여 마지막 매듭까지 말끔히 짓는 감정의 독립.


매일 쌓인 설거지를 하고. 바싹 마른 속옷을 개어 서랍에 차곡히 정리하고. 어질러진 집을 정돈하고. 이 정도면 됐다고 싶은 상태에 이르렀을 때 드는 만족감을 언제쯤 내가 하는 일에서도 느낄 수 있을까 막연히 생각했다. 연차에 따라 으레 오르는 연봉 말고, 진짜 내 업무 능력을 높여 스스로 납득할 만한 합당한 급여를 받는 것. 주는 사람에게 민망하지 않고 받는 스스로도 인정할 만한 도덕과 경제가 균형 잡힌, 감정의 독립 상태.


맥킨지는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


〈맥킨지는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감정적 독립, 즉 프로패셔널에 관한 책이다.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극히 제한된 커리어 환경에서 체득하는 경험만으로는 채우기 힘든, 더 넓고 깊은 시야의 프로패셔널에 관한 이야기. 1923년 창사 이래 컨설팅 회사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손꼽히는 맥킨지. 그곳에서 1989년부터 3년간 일한 에단 라지엘이 맥킨지의 성장 동력이었던 특유의 문제해결 방식을 쓴 것이 이 책이다.


나는 두 번의 이직을 하며 조금씩 다른 시장에 몸을 담았다. 근본적으로 '글을 쓰는 일'은 같았지만 어떻게 보면 전혀 다른 업무의 연속이었다. 그럴 때마다 달라지는 동료들의 업무와, 주변의 친구들이 하는 다양한 업무를 간접 경험하며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모든 사람은 ‘문제’에 직면하고 그것을 ‘해결’하며 일한다는 큰 흐름은 같다.


문제해결이란 당신이 맥킨지에서 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맥킨지에서 하는 일 그 자체이다. 당신은 모든 일에 대해 더 좋은 방식이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 ··· 당신은 모든 일에 근본적으로 회의적인 자세를 취해야 하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문제를 사실에 근거해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문제 해결 가설을 세운 뒤 사실에 근거해 검증하고, 검증된 가설을 시각화하여 구조화해 풀이해 나가는 방식은 지극히 논리적이어서 감정이 끼어들 틈이 없다. 그곳엔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냉철한 관찰력.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탐구력. 그리고 최선의 해결책을 제안하는 설득력만 있다. 오로지 실력만이 있다.


책은 실력을 기르는 구체적인 방법론도 소개한다. 브레인스토밍. 아이데이션. 리서치. 프리젠테이션. 인터뷰. 팀 워크. 커뮤니케이션. 등등. 책에서 배운 방법론과 실제 내 업무 환경에 적용하는 실천은 별개의 문제이겠으나, 프로패셔널의 지침서로 훌륭하다.


내 감정적 독립을 위한 업무 지침에 감정이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머쓱하다. 일에서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사실을 가득 채우는 것이, 감정을 지키고 독립하는 길이다.

보심  |  시네마틱퍼슨 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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