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노 마나부 팔다에서 팔리다로

2018. 12. 2.

매번 알라딘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주문하다가 간만에 서점에 들렀다. 사려고 했던 책을 손에 집어 들고나서 서점을 한 바퀴 돌며 잠시 산책했다. 그때 발견한 책이 미즈노 마나부의 브랜딩디자인 강의를 엮은 〈팔다에서 팔리다로〉. 책을 쓱 넘겨 보다가 “센스란 집적된 지식을 기반으로 최적화하는 능력이다”, “설명할 수 없는 디자인은 없다”와 같은 문장에 마음이 끌렸다.


미즈노 마나부 〈팔다에서 팔리다로〉


책을 사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택시에서 조금. 친구를 기다리는 카페에서 조금. 집으로 돌아와 잠들기 전에 조금. 딥리딩했더니 하루 만에 읽어버렸다. 강의를 엮은 책답게, 쉽고 가볍고 명확한 어조로 쓰여서 눈으로 활자를 좇기만 해도 이해가 됐다.


팔리는 상품이 되려면 발명(혁신)이거나 붐(유행)이거나,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저자는 브랜드를 디자인하는 ‘브랜딩 디자인’에 대해 자신의 경험에서 도출한 논리로 명확하게 말한다. 


브랜드란 보이는 방식을 ‘-답게’ 컨트롤하는 것이다.
 -답게 보이려면 센스가 있어야 하는데, 센스란 집적된 지식을 기반으로 최적화하는 능력이다.
센스는 대표 상품과 기본 상품을 파악하고, 유행을 찾고, 공통점을 찾으며 기를 수 있다.

디자인은 수단이다. 디자인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지 말라.

브랜드는 세부적인 것에 깃든다. 디테일까지 -다움을 추구해라.


책을 거꾸로 읽으면, 브랜드가 세상에 드러내는 모든 것은 ‘-답게’ 컨트롤되어야 한다. 브랜드의 의뢰를 받는, 브랜딩 디자인을 하지 않는 에이전시도, 그 에이전시의 기획자도, 브랜딩 디자인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츠타야의 마쓰다 무네아키가 말한 “모두가 디자이너가 되는 세상”. 브랜딩 디자인은 곧 ‘팔리는 디자인’.


팔리는 것이 팔릴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기획이란 브랜딩 디자인의 이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