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와기히로시 디자인의단서들 리뷰

2014. 5. 2.



안그라픽스 <디자인의 단서들> 리뷰


<디자인의 단서들>은 저자 가시와기 히로시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잡지<디자인이 보인다>에 연재했던 '디자인의 배꼽'을 다듬어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번역출판한 안그라픽스에서는 "생산자의 디자인에서 수용자의 디자인", "소비가 아닌 삶을 위한 디자인"이라고 소개한다.


저자가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인 평론가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내용은 다소 진지하고 따분하다. 하지만 21세기 디자인의 큰 흐름이라 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 디자인'이 왜 대두 됐는지 그리고 그 가치와 흐름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3장 '생산자의 디자인에서 수용자의 디자인으로'와 4장 '디자인으로 살아남기' 5장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에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뤘고 이를 통해 디자인 흐름을 수 십년 전으로 돌아가 역추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책 내용을 일본 각 분야의 디자이너들과 연관지어 보는 것도 흥미롭다. 디자이너 하라켄야, 건축가 구마겐고와 시게루 반, 디&디파트먼트 대표 나가오카 겐메이의 디자인 개념을 학문적으로 담아낸 듯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시각, 공간, 제품 디자인 간의 활발한 교류라던가 디자인 담론을 담아내는 매체(잡지 등)의 역할은 한국 디자인계에서 본받을 점이 많다는 생각도 들었다. 서로가 의견을 주고 받으며 더 좋은 디자인을 만들어가는 성숙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