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선 에세이 [자유로울 것] / 그리고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편협하고 오만한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올해 들어 다니기 시작한 영어 학원은 학생들이 서로 프리토킹하는 것을 장려하는 분위기를 가졌다. 종종 모르는 사람과 프리토킹을 할 경우가 있는데, 그때마다 가장 만만한 대화 주제가 취미다. 상대방이 내게 취미를 물으면 나는 My hobby is reading books, 라고 답했고, 어떤 종류의 책을 좋아하는지 물으면 의심의 여지 없이 I like Japanese modern literature, 라고 답했다. 그때 나는 아- 내가 일본 현대 문학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한국어로 깨닫는다. 분명 내 머리에서 나온 영어인데, 그걸 내가 듣고 다시 한국어로 인지하는 게 신기했다. 아무튼 나는 일본 현대 문학을 좋아하나 보다. 내가 사용하는 영어가 심플한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겠지만, 영어로 말하다 보면 ..
2017.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