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8일 리서치/마케팅
캐릭터 시계의 대표 아이콘
찰스 슐츠(Charles M. Schulz)가 1950년에 처음 발표한 만화 피너츠(Peanuts)는 올해로 7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새로운 스누피 시계가 출시되며 여전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 브랜드 오리엔트(Orient)는 첫 캐릭터 다이얼 시계로 스누피를 선택했고, 이는 피너츠와 오리엔트 모두의 7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오리엔트는 한정판 모델을 온라인 전용으로만 판매하며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독점성을 강화했습니다. 제품 매니저 맷 클리포드는 스누피가 다소 낯선 선택 같지만 의외성이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감성적 매력과 추억의 힘
스누피 시계의 인기는 단순히 복고적 향수 때문만은 아닙니다. 뱀포드 워치 디파트먼트(Bamford Watch Department)의 조지 뱀포드는 ‘Crazy Love’ 스누피 에디션을 출시하며 웃음을 주는 캐릭터 시계의 힘을 강조했습니다. 헬로키티, 포파이, 바바르 코끼리, 뮤펫, 포켓몬, 마리오 등 다양한 캐릭터 시계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스누피는 그중에서도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라이선스 관리가 자유롭고 해석의 폭이 넓기 때문에 브랜드와의 협업에서 더 큰 자유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스누피는 단순한 디자인 속에서도 쿨한 이미지를 전달하며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다양한 변신과 디자인 유연성
스누피가 지닌 다수의 페르소나는 시계 디자인에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AV-8은 항공 영감을 바탕으로 스누피의 ‘플라잉 에이스’ 콘셉트를 활용한 한정판 다섯 가지 디자인을 출시했습니다. 이 시계는 스누피가 비행사로 변신한 모습을 담아 독창적인 매력을 더했습니다. 또한 스누피는 테니스 선수, 탐험가, 화가 등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될 수 있어 디자인 유연성이 뛰어납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스누피를 통해 기존에 알지 못했던 고객층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는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충분히 경제적 타당성을 가지게 만듭니다.
역사적 계보와 고급 시계로의 확장
스누피가 시계 다이얼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56년 아르미트론(Armitron)이었습니다. 그러나 1984년 유명 디자이너 제럴드 젠타(Gerald Genta)가 도널드 덕, 핑크팬더와 같은 캐릭터를 고급 시계에 도입하면서 진지한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세이코(Seiko), 스와치(Swatch), 오메가(Omega) 등이 피너츠 캐릭터를 활용하며 스누피 시계는 본격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오메가는 2003년 나사의 실버 스누피 어워드에서 영감을 받은 스누피 스피드마스터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오리엔트는 차별화를 위해 이번 신제품에 우드스탁을 날짜창에 함께 넣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습니다.
세대를 초월한 상징성
타임엑스(Timex) 역시 올해 스누피 라이선스를 재도입하며 골프와 드라이빙 스누피 이미지를 활용한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타임엑스 관계자는 시계에 어른과 아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미키 마우스가 대표적인 예지만, 스누피는 단순한 아동 캐릭터를 넘어서는 보편적 상징성을 지녔습니다. 피너츠가 전달하는 낙관적 메시지는 문화와 세대를 초월해 전해지며 스누피 시계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결국 스누피는 시계 브랜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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