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7.
현대자동차(Hyundai)가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70억 달러(약 9조 원) 이상을 투입한 대규모 전기차·하이브리드 제조 공장 '메타플랜트(Metaplant)'를 열었습니다. 이 공장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이 자동차와 부품을 포함한 광범위한 관세 부과를 발표한 주와 같은 시기에 개장돼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번 관세 조치로 미국 내 전기차(EV)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했음에도, 현대차는 오히려 EV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미국 내에서 현재 전기차 4종, 하이브리드 4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2030년까지 총 900억 달러(약 120조 원)를 투입해 전기차 21종, 하이브리드 14종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미래 전기차 시장의 핵심 거점, 메타플랜트
현대차의 메타플랜트는 원래 전기차 전용 생산시설로 계획되었지만, 시장의 변화에 따라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까지 포함하도록 계획을 조정했습니다. 현대차 북미 지역의 제품기획 및 모빌리티 전략 담당 수석 부사장 올라비시 보일(Olabisi Boyle)은 정책 변화보다는 소비자 수요에 중점을 두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는 메타플랜트를 비롯해 최근 별도로 미국 내 철강과 배터리 부품 공급망 구축에 210억 달러(약 28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투자 덕분에 현대차는 2024년 미국에서 테슬라(Tesla)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전기차 판매를 기록했습니다. 보일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기존 브랜드에 실망할 때 우리가 첫 번째 선택지가 되길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보일 부사장은 현재 미국의 전기차 시장에서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가격이 여전히 과제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는 "전기차 구매층이 얼리어답터에서 얼리 매조리티(early majority)로 넘어가면서 성장 속도는 다소 느려지겠지만, 충전 인프라 개선과 배터리 비용 절감이 이루어지면 결국 성장 속도는 다시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현대차는 또한 유럽연합(EU)이 2035년까지 모든 신차를 무공해 차량으로 판매하도록 요구함에 따라 유럽에서의 전기차 판매 확대도 추진 중입니다. 이를 위해 2025년 초 출시한 3만 달러(약 4천만 원) 미만의 소형 전기차 '인스터(Inster)'를 통해 유럽 시장 확대에 나섰습니다. 인스터는 최근 뉴욕 국제 오토쇼(New York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2025년 올해의 세계 전기차(World Electric Vehicle)'로 선정되며 현대차의 전기차 경쟁력을 증명했습니다.
소비자에게 '접근 가능한 가격'의 전기차 제공할 것
현재 미국에서 3만7천 달러(약 5천만 원) 미만의 전기차는 전체 전기차 시장의 3%에 불과한 상황에서, 현대차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접근 가능한 가격의 전기차 모델 제공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보일 부사장은 "소비자들에게 가격 접근성이 중요하다면, 우리는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대의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대차는 수소 연료 전지를 활용한 차량도 지속적으로 연구 중이며, 특히 상용차 부문에서 빠른 충전이 가능한 수소 기술이 유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보일 부사장은 현재의 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장기적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전기차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기차는 사라지지 않을 미래, 최고의 선택지가 되겠다"
보일 부사장은 “전기차의 미래는 확실하며, 소비자에게 최고의 전기차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의 일시적 불확실성 때문에 전기차 투자를 축소하는 것은 근시안적 선택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아시아와 유럽에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꾸준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장기적 관점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현대차가 트럼프의 관세 전쟁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는, 단기적 불확실성보다는 장기적 시장의 흐름을 내다보기 때문입니다. 현대차의 이러한 선택이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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