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13.
마티유 블라지(Matthieu Blazy)가 이탈리아의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에서 성공적인 활동을 마치고 프랑스 명품 하우스인 샤넬(Chanel)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었습니다. 그는 유서 깊은 브랜드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최근까지 후임 디렉터 선정에 대한 추측과 루머가 무성했던 파리 패션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블라지는 샤넬의 레디 투 웨어, 액세서리, 오트 쿠튀르, 크루즈, 그리고 메티에 다르(Métiers d'art) 컬렉션에 이르는 모든 라인업을 총괄하게 됩니다. 그의 첫 번째 패션쇼는 내년 2월 파리 패션 위크에서 펼쳐질 예정이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전임 디렉터의 공백과 후임 선정 과정
비르지니 비아르(Virginie Viard)의 지난 6월 하우스 떠남 이후, 샤넬 내부와 파리 패션계에는 다양한 추측과 기대가 쏟아졌습니다.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샤넬 하우스 근처에서 목격되고 면접설이 돌았으나, 긴장감은 이번 발표로 마침내 해소되었습니다. 하우스의 전통과 카를 라거펠트(Karl Lagerfeld) 이후 이어진 정체성을 어떻게 계승할지에 대한 질문은 자연스럽게 블라지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새로운 디렉터를 둘러싼 잡음과 소문은 이번 공식 임명 발표로 차분하게 가라앉았습니다. 블라지는 샤넬의 역사와 코드를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의 감각을 불어넣을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마티유 블라지의 독창적 디자인 세계
블라지는 파리 출신으로 브뤼셀의 라 캉브(La Cambre)에서 패션을 공부했으며, 앤서니 바카렐로(Anthony Vaccarello), 줄리앙 도세나(Julien Dossena), 니콜라 디 펠리스(Nicolas Di Felice) 등과 함께 벨기에 패션 신에서 명성을 쌓았습니다. 이후 라프 시몬스(Raf Simons),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셀린(Celine), 피비 파일로(Phoebe Philo) 등 영향력 있는 디자인 하우스에서 경력을 쌓으며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보테가 베네타에서 그는 다니엘 리(Daniel Lee)를 이어받아 가죽 공예의 전통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했고, 일상복을 고급스럽게 변주하는 능력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데님처럼 보이는 가죽 소재의 트롱프뢰유 기법은 디자인 세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혁신적이고 기발한 디자인 언어는 이제 샤넬을 통해 더욱 폭넓게 펼쳐질 전망입니다.
하우스의 비전과 앞으로의 방향
보테가 베네타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블라지는 샤넬에서 세공 기술과 장인 정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의 임명은 샤넬 패션 부문 및 샤넬 SAS의 사장 브루노 파블로프스키(Bruno Pavlovsky)가 환영했으며, 블라지의 대담하고 혁신적인 태도, 그리고 수준 높은 공예적 접근법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습니다. 하우스의 전통적 코드와 창의적 스튜디오, 공방, 메티에 다르가 그의 손끝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그가 보여줄 새로운 비전은 샤넬의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아티스트 및 디자인 분야와의 협업으로 더욱 풍성해질 전망입니다. 이는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서 샤넬의 위치를 한 단계 진보시킬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계승과 변화 속에서의 미래
한편 블라지의 뒤를 이어 카르벵(Carven) 출신의 루이즈 트로터(Louise Trotter)가 보테가 베네타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며, 브랜드 간의 인적 변화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명품 하우스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샤넬의 디렉터십 교체와 더불어, 글로벌 패션계는 변화와 혁신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마티유 블라지는 가에타노 페셰(Gaetano Pesce), 플로스(Flos), 카시나(Cassina) 등 다양한 협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더욱 폭넓은 접근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모든 움직임은 패션계가 전통과 혁신의 경계에서 계속 진화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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