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을 위한 게스트룸
교토 일인 여행을 오래전부터 꿈꿨다. 몇 해 전부터 벚꽃이 만개하거나 단풍이 절정을 이루면 교토의 호시노야 리조트로 떠나길 마음속 깊이 바랐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건 다름 아닌 호시노야에 일인실이 있기 때문. 교토를 가로지르는 가쓰라 강과 강을 따라 아름답게 우거진 산세가 절경을 이루는, ‘물소리(水の音)’라는 이름의 객실이다. 하룻밤에 1백만 원 전후를 호가하지만, 언제 한 번 날씨 좋은 날 홀로 묵으며 제대로 된 온천을 즐기고 정갈한 일식 요리를 양껏 먹고 싶다. 혼자 여행할 때 가끔 꽤 괜찮은 호텔에 묵곤 했다. 쾌적한 시설과 서비스가 준비된 호텔은 확실히 편했지만, 그게 그저 좋았다고만 말할 순 없다. 대부분 호텔 객실은 이인 기준 어메니티를 갖추어서 혼자서 이용하기에 ‘사치’가 아닌 ‘낭비’처..
2017.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