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
세컨드키친(Second Kitchen)은 지난 4월 20일 한남동에 오픈한 레스토랑이다. 일호식에 이은 제이오에이치의 두번째 외식업. 오픈한 이후 주변에 갈 일이 생기면 꼭 한번 방문하려 했는데 갈 때마다 자리가 없었다. 예약도 항상 가득차있다. 이번에는 11시 오픈시간에 맞춰 찾아가 자리가 있었다.
처음 인테리어를 보고 리모델링한줄 알았는데 새롭게 지은 건물이다. 단국대가 이전한 자리에 한남동의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도심재생의 개념으로 2층 단독건물을 지었다. 리첸시아 등 주위 건물의 적벽돌 마감과 통일감을 주면서 '원래있었던 것같은'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세컨드키친을 처음 웹으로 만났을 때 데미안허스트의 작품으로 유명한 영국의 트램쉐드(Tram Shed) 레스토랑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통적으로 높은 천정과 개방적인 복층. 철제와 벽돌, 목재로 마감된 점 때문인것 같다.
트램쉐드가 소를 타고있는 닭 형상의 C.I로 레스토랑 정체성을 전달한다면 세컨드키친은 두번째 레스토랑답게 아라비아 숫자 2로 정체성을 전달한다. 건물 전면부, 인테리어, 메뉴판 등 지속적으로 노출한다. 첫번째 식당이라는 일호식(1好食)과 다음 식당을 기대하게 한다. 단일숫자는 미래와 과거를 생각하게 해 현재를 더욱 깊이있게 느낄 수 있게한다는 마력이 있는것같다.
뉴 아메리칸 다이닝 세컨드키친은 기본적으로 캐주얼 다이닝을 지향합니다.
캐주얼 다이닝을 지향한다는 세컨드키친은 타겟고객층을 젊은 감각의 세련된 직장인으로 잡은 듯하다. 학생이 캐주얼하게 즐기기엔 가격, 공간, 서비스가 다소 부담스러웠다. 공부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브런치를 먹었다. 프렌치 토스트(18,000원) 오늘의 쥬스(8,000원). 26,000원 짜리 브런치라.. 너무 달아 브런치로는 거북할 것 같았던 비주얼과 달리 담백?했다. 미각엔 잼병이라 요리평은 여기까지.
세컨드키친은 와인저장고, 미니스트리오브와인(Ministry of Wine)과 테이크아웃 커피바인 세컨드카페(Second Cafe)를 한지붕아래 운영한다. 사진 세컨드키친 홈페이지.
세컨드키친은 올댓와인의 저자로도 유명한 와인 칼럼니스트 조정용 님의 자문 하에 엄격한 시음 과정을 거쳐 가격 대비 품질이 탁월한 숨은 보석같은 와인 50가지를 직접 선정했고, 와인의 품질은 가격에 비례하지 않을까 하는 고정관념을 지우기 위해 선정한 50가지 와인을 모두 동일한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취향과 와인의 특색 만으로 와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Value Wine Selection을 운영합니다. Ministry of Wine에 진열된 와인은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를 수도 있으니 원하는 경우 언제든 서비스 스탭에게 요청해주시면 친절히 도와드리겠습니다.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인 세컨드키친은 밸류와인셀렉션(Value Wine Selection)이라는 와인 동일가격제(55,000원) 서비스로 레스토랑의 차별성을 주고있다. 캐셔카운터와 주방을 잇는 스탭동선과, 홀과 화장실로 가는 고객동선이 겹치는 곳에 와인저장고를 두어 고객이 와인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하고 스탭에게 물어볼 수 있도록 했다.
사진 세컨드키친 홈페이지
세컨드카페는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바입니다. 세컨드키친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짙은 녹색의 대리석으로 마감한 길쭉한 커피바에서는 다양한 에스프레소 배리에이션과 드립 커피 그리고 클래식 모히또와 같은 논알콜 소프트드링크를 테이크아웃하거나 창가에 마련된 바스툴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습니다.
세컨드카페는 출입구에 위치해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길 후식으로 커피를 테이크할 수 있도록 한다. 창 밖에서 실내에 보이는 고급스러운 커피머신과 바리스타는 세컨드키친의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이끄는 한 요소일 것이다. 몇 석안되는 바에서 커피를 즐기는 손님이 얼마나 있을진 모르겠다.
인테리어에서 전달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목재루버에 조명을 비춰 햇살처럼 느껴지도록 했다. 11m의 높은 천정에 긴 수직으로 시원하게 마감된 목재루버와 빛은 공간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이 쿨한 장치는 고객에게 "당신이 지불하는 값에 걸맞는 공간, 브랜드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하는것 같다.
사진 세컨드키친 홈페이지
천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생각보다 많았다. 자연광을 느끼며 식사를 하는것은 행복한 경험이다. 대리석 테이블과 금장 마감은 자연광을 부드럽게 반사해 공간을 좀더 따듯하게 만들었고 음식은 더욱 먹음직스럽게 느껴졌다.
사진 세컨드키친 홈페이지
동쪽 벽을 자세히 보면 양 끝으로 조금씩 휘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실내에서 느꼈을 때 공간이 더욱 확장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호를 따라 배치된 각 테이블은 심리적으로 프라이버시가 지켜진다고 느낀다. 설계에서부터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배려된것에 감탄.
사진 세컨드키친 홈페이지
자세히보면 벽이 양끝으로 휘어진 것을 알 수있다.
사진 세컨드키친 홈페이지
테이블 세팅. 2가 찍혀있는 메뉴판이 인상적이다. 식탁보에도 육각형 모양에 2가 적혀있다.
사진 노블레스매거진
실내전경. 긴 계단을 과감하게 배치했다. 실내계단은 전통적으로? 권력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2층에서 식사를 하면 특별한 대접을 받는 것처럼 느껴진다. 거기다 1층이 내려다 보이니 더욱 그럴듯. 실내 전체적으로 풍부한 골든Golden 색상으로 되어있고 계단과 커피바 상부는 짙은 녹색이다.
세컨드키친에서는 최대 24인까지 그룹 다이닝이 가능하며, 8인 이상의 단체의 경우 보다 편안한 식사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예산과 목적에 맞춰 식사 메뉴를 미리 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단체 맞춤 메뉴가 구성되면 지정한 와인과 음료가 부족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서 당일 약속한 시간과 순서에 따라 식사와 함께 서빙해드리며, 필요에 따라 전담 서비스 스탭을 배정하기도 합니다.
사진 세컨드키친 홈페이지
2층 전경. 사진 세컨드키친 홈페이지. 1층 또는 2층의 특정 좌석을 미리 지정해서 예약받지 못하고 당일 예약 상황에 따라 좌석을 배정한다고 한다.
사진 세컨드키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