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히든클리프 록시땅스파 인피니티풀 파노라마 비욘드 / 히든클리프 호텔에서 이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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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제주도를 여행했다. 여행 일정 전후로 시간을 여유 있게 두는 편이다. 여행지로 오후 느지막이 출발한다거나 집에 이른 오후에 도착하도록 여행지에서 서둘러 출발하는 식이다. 그러니 사흘간 여행을 했지만 정작 이틀을 여행한 셈이다.


여행 내내 서귀포에 있었다. 첫날은 호스텔에서 이튿날과 셋째 날은 히든클리프 호텔에서 묵었다. 제주도에 오후 늦게 도착해서 서귀포에는 해가 지고 도착했다. 허기를 간단히 채운 뒤 책을 읽으며 깊은 잠에 들었다.


비행기 탑승구 김포공항 활주로 풍경


한차례 비가 내린 후 흐린 제주공항


이튿날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본태박물관과 본태박물관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이타미 준이 설계한 방주교회 그리고 조민석이 설계한 이니스프리 티스톤을 순서대로 답사했다. 택시를 타고 자연으로 둘러싸인 산록남로를 달리니 기분이 좋았다. 날씨가 흐린 게 아쉬웠다.


본태박물관은 전통 미술과 현대 미술 전시를 두루 갖추었다. 전시를 둘러보는 동안 외부 산책로를 기분 좋게 걸었다. 방주교회는 이날 예배 외에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다. 하늘을 우러러보는 듯한 외관과 반짝이는 지붕 마감이 인상적이었다. 차분한 분위기의 티스톤에서는 예약한 다도 수업을 들으며 마음을 차분히 했다.


안도 다다오 설계의 본태박물관


이타미 준 설계의 방주교회


조민석 설계의 이니스프리 티스톤


히든클리프 호텔 체크인 시간에 맞추어 일찍 도착했다. 숨겨진 절벽이란 뜻의 호텔 이름처럼 절벽 위에 세워진 호텔은 야외 산책로로 각 층을 오갈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독특했다. 짐을 풀고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이틀간 먹을 간단한 식음료를 샀다. 2박 3일 동안 호텔에서 나가지 않을 작정이었다.


히든클리프의 자랑인 수영장엔 사람이 많았다. 수영을 잘 못해서 사람 구경하는 게 더 좋았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온 무리가 서로 수영을 가르쳐주거나 잠수 시합 등을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물은 따뜻했고 사람들은 행복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제주도 사진이 기회가 되어 제주도에 출장 와 있는 친구와 연락이 닿았다. 저녁에 친구를 호텔 그릴&바 비욘드로 불러 서로 짧은 안부를 나누었다. 바와 연결된 야외 데크로 나가니 암흑의 드넓은 자연 너머로 중문 일대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히든클리프 호텔 전경


수영장에서 본 히든클리프


히든클리프 호텔 객실 복도


히든클리프 호텔 객실


히든클리프 호텔 인피니티 풀


히든클리프 호텔 객실 욕실


히든클리프 호텔 객실 복도에 놓인 실내화


히든 클리프 호텔 객실 복도


히든클리프 호텔 그릴&바 비욘드


록시땅 스파와 피어나 티 그리고 조식이 포함된 피어나 패키지로 호텔 객실을 예약했다. 2층에 있는 올 데이 다이닝 파노라마에서 조식을 배불리 먹었다. 270도로 난 창밖으로 푸르른 녹음이 보였고 창가 자리에서는 수영장도 볼 수 있다. 계단으로 오르내리며 천장까지 뚫린 내부 공간을 감상했다.


오후 일찍 예약해 둔 록시땅 스파를 받았다. 패키지에 포함된 상품은 피어니 릭랙싱 트리트먼트로 얼굴과 가슴을 제외한 전신 트리트먼트를 받았다. 스파를 받는 건 처음이라 긴장했는데 편안한 마음으로 받을 수 있게 직원이 세심히 배려해 주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한 시간 트리트먼트를 받고 나니 온몸이 가벼웠다.


스파를 받고 3층 로비에 있는 라운지 카페 치치에서 딸기 슬라이스로 차를 우린 피어나 티와 빵을 간단히 먹고 수영장을 다시 찾았다. 체크아웃과 체크인 시간 사이여서 수영장에 아무도 없었다. 안전요원 두 분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지만 넓은 수영장을 혼자 쓰는 호사를 누리니 마음이 자유롭고 풍요로웠다. 여행 내내 일기예보가 흐렸는데 잠시 해가 나서 일광욕도 했다.


객실로 돌아와서 TV를 보며 편의점에서 산 몇 가지로 저녁을 때웠다. 침대에 누우니 몸에서 록시땅 어매니티 바디로션 향이 은은하게 났다. 책을 읽다가 달큼한 향에 기분 좋게 잠들었다.


히든클리프 호텔 테라스에서 내다 본 풍경


히든클리프 호텔 올데이 다이닝 파노라마


히든클리프 호텔 파노라마 조식


히든클리프 호텔 인피니티 풀


히든클리프 호텔 인피니티 풀


히든클리프 호텔 객실


이틀 간 호텔에서 읽으려고 챙겨온 책과 매거진 그리고 필사노트


잠들기 전 읽으려고 챙겨둔 책과 필사노트


이른 오후 비행기라 서둘러 일어났다. 예약해 둔 알람 시간보다 일찍 일어났다. 창밖으로 수영장을 비추는 아침 태양 빛이 눈 부셨다. 구름도 많지 않은 쾌청한 날씨였지만 시야는 흐렸다. 공항까지 가는 길에 속이 부담스럽지 않게 가볍게 조식을 먹고 짐을 챙긴 뒤 공항으로 향했다.


제주에 도착했을 때의 을씨년스런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었고 한낮의 햇살이 공항을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진관에 들러 여행 때 찍은 필름 4롤을 현상했다. 집에 도착하니 고양이 다나가 침대에서 경계하며 나를 맞았다.


아침 해가 비치는 인피니티 풀


호텔 근처의 야자수와 거센 바람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의 제주 공항


제주공항을 나는 떠나고 누군가는 도착하고


집에 와서 가장 먼저 다나의 화장실을 치웠다. 짧은 봄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일상을 시작한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본태박물관과 티스톤 답사 포스팅을 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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