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술관 플라토 조민석건축전 매스스터디스 전/후, 링돔프로그램 리뷰

2014. 11. 30.


너무 자주 꺼내는 이야기라 조금 지겹지만 또 꺼낸다. 2014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서 조민석 커미셔너가 이끈 한국관이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한국 건축계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적이 없던 중에 갑작스레 받았던 터라 더 이슈가 됐던 것같다. 아무튼 그 후로 매스스터디스 조민석 건축가가 더 주목받게 됐다.


삼성미술관 플라토 매스스터디스 조민석건축전 링돔프로그램 리뷰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조민석 건축가의 매스스터디스의 세계관을 조망하는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명은 '조민석 개인전 - 매스스터디스 건축하기 전/후' 이고 구성은 제목과 같이 비포(Before) / 에프터(After) 로 나뉘며 글라스파빌리온에서는 링돔 작품이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 매주 토요일 링돔프로그램이 열린다.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비포와 에프터의 중간, 나우(Now)를 의미한다는 조민석 건축가의 설명. 포스터와 전체적인 전시 아이덴티티가 베니스비안날레와 너무 비슷했던 것은 아쉽다.


비포관에서는 건축이 지어지기 전 계획과 드로잉, 제안서 그리고 모형이 전시됐고 에프터관에서는 지어진 후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 등 미디어 위주로 이루어졌다. 각 전시 작품 위에는 숫자 두개와 알파벳 하나로 구성된 표시가 있다. 이는 건축이 지어진 년도와 순서를 표시해 언제 지어졌고 그 해 몇 번째 작품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예를 들면 00A 는 2000년 첫번째 작품이고 04B 는 2004년 두번째 작품인 것.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커미셔너를 지내고 큰 상을 받았듯 건축전시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능숙한 모습이다. 이와함께 21개의 픽토그램으로 아이디어를 표현하기도 했는데, 그 부분은 썩 와닿지 않았다.


조민석 건축가가 매스스터디스를 개소하기 전 조슬래이드로 활동할 때(OMA를 나와서 조민석과 슬래이드가 함께 개설) 참여한 MoMA PS1 YAP 설계 공모안도 전시 됐다. 매스스터디스의 작품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어서 좋았고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조민석 건축가의 기질도 옅볼 수 있는 자리였다. 링돔에서 보여지듯 완결성을 띈 건축에 다가가기 위한 시스템화된 일련의 노력이 작품에서 느껴진다. 에프터관에서 보여진 북만달라는 그의 작품이 실린 매체를 연도별로 정리해 뒀는데 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활용이 풍부하다고도 생각했다.

조민석 건축전은 전후로 나누는게 아니라 타임라인으로 기획했으면 매스스터디스의 지난 작업을 돌아본다는 취지에 부합했을 것이다. 전후로 나눈 기획으로 건축 전 설계가 변경되는 과정이나 건축 후 사용자에 의해 변화하는 모습 등을 담지도 못했다. 설마 베니스비엔날래의 남/북 컨셉을 전/후로 가져온 것은 아니겠지? 전시 아이덴티티만 보면 다분히 그러해 보인다. (2014-12-15 추가)


매주 월요일은 휴관 도슨트는 평일 오후 2시, 4시, 주말 및 공휴일은 2시, 3시, 4시, 5시 운영되며 평일 오후 12시 10분에는 직장인을 위한 10분 도슨트 설명이 열린다.


링돔프로그램 1. 프론트스토어 1982-2009


매 주 토요일 링돔프로그램이 열린다. 어제 토요일에 열린 첫번째 행사 '건축가와의 대화 : BEFORE/AFTER'에 참석했다. 제목만 보고서 조민석건축가가 전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하는 자리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조민석건축가는 자리를 마련하고 관중과의 브릿지 역할정도였고 주된 이야기는 박경UCSD교수가 이끌었다. 조민석 건축가가 링돔을 만드는 배경에는 박경 교수가 있었다. 80년대 뉴욕에서 프론트스토어(FRONT STORE)란 이름의 30㎡정도 규모의 건축전시공간 설립자시다. 프론트스토어 25주년 기념 퍼포먼스에 참여한 조민석건축가의 작품이 링돔이었던 것.


80년대 뉴욕과 2014년 현재의 서울을 잇는 이야기로 가득했고 많은 영감을 불러 일으켰다. 다 소개하기엔 너무 길지만 도시, 건축, 문화가 상호작용하는 관계를 주어진 시간이 지나도록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젊은 세대의 역할과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발전시키는 자리였다. 링돔프로그램은 전시가 끝날 때 까지 매주 토요일 예정됐으며 플라토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에는 총 21개의 픽토그램이 작품을 설명했지만 와닿진 않았다.



전시 아이덴티티, 베니스비엔날레의 것과 닮았다.




파노라마도 찍어봤다.









모형 안을 들여다보니 포스터가.. 귀여워서 찍었다.






아래 사진부터 AFTER 관







학생기자로 활동한 공간지와 첫 직장 인테리어스 잡지, 반가워서 찍었다.




방문한 날 조민석 건축가가 큐레이터와 대화하고 있었다. 조심스레 싸인도 받았음.



아래부터는 링돔프로그램에서 찍은 사진들. 이 날은 날씨가 좋아서 사진도 화사하다.





앞서 말했듯 링돔은 비포와 에프터의 사이, 나우를 상징한다. 열린 듯하지만 단힌 공간 링돔. 이 작은 공간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고 분위기도 좋았다. 링돔의 묘한 마력으로 빠져든 기분.



링돔에 가면 이 포스터를 만날 수 있는데 스토어프론트 25주년 기념 행사 포스터다. 젤 위에 Z 란에 조민석 건축가의 이름이 올랐다. 그 때 만든 것이 링돔. 링돔은 뉴욕, 밀라노, 요코하마를 거쳐 서울에 설치된 것.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