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일기] 논픽션홈 16/03 스툴 혹은 책장 혹은 사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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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쯤 서울에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 매거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막 원룸을 얻었을 때 썼던 일기가 생각난다. 그 내용은 TV 없는 삶에 대한 예찬이었다. 그 일부를 옮긴다.


TV 없이 산다. TV가 없으면 불편하지만 사람답게 산다는 기분이 든다. 일 마치고 집에 오면 TV가 없어서인지 심심하다. 자연스레 무언가 할 거리를 찾게 된다. 삶을 돌아볼 여유를 갖는다. '이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중요하다. 그 생각이 발전해 자신의 취향을 찾고, 발전하고, 삶의 본질에 다가서게 된다.


논픽션홈 16/03에 차린 주말 브런치


첫 직장을 나온 뒤 TV 있는 삶을 살고 있다. 20살부터 자취를 하며 TV 없이 지냈으니 10여 년 동안 TV 없이 산 셈인데, TV가 있으니 이렇게 좋을 수가 있나. 사탕의 달곰함을 처음 맛 본 어린아이처럼 세상 좋다. 그냥 TV가 아니라 스마트 TV라서 무선 인터넷으로 넷플릭스를 볼 수 있다. 넷플릭스! 랜 선, 유선 케이블, 세톱박스 등 잡다한 거 없이 코드만 꽂아도 넷플릭스에 연결된다고.


논픽션홈 16/03에 차린 주말 브런치

토요일 아침 일어나 넷플릭스 영화 한 편을 보고나니 어느덧 점심시간. 올 봄 시즌2가 공개되는 센스8 시즌1을 보며 커피를 끓이고 냉장고에 챙겨둔 아보카도 샌드위치를 데워 내, 사이드테이블에 브런치를 차렸다.


사실 넷플릭스니 뭐니 하는 얘기는 새로 산 사이드테이블을 자랑하려고 한 말이다.


16/03 제품 이미지 앞 ⓒ논픽션홈16/03 제품 이미지 뒤 ⓒ논픽션홈

매거진에서 일할 때 눈여겨보았던 사이드테이블 논픽션홈 16/03 사이드테이블을 샀다. 편의상 사이드테이블이라 부르지만, 스툴이나 책꽂이로 쓸 수 있다. 난 침대맡에 두고 잠들기 전 읽을 책을 보관하거나 간단히 먹을 음식을 차린다. 일반적인 가정용 테이블에 맞추어 스툴로 사용하기엔 높다.


논픽션홈 16/03 책 수납

생활을 고려한다.
한계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생활을 벗어나지 않는다.
불편하진 않지만,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흥미롭게 하고,
낯설지만 누군가는 꼭 가지고 싶어 할 것을 만든다. 그래서 이상하더라도, 아름답게.
어떤 생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디자이너 노트 중


상판 디테일바닥 디테일상판 아래 로고

수개월 전 플랏엠 조규엽 디자이너가 한정 수량만 생산했다는 논픽션홈 16/03을 사기 위해 월급날을 벼르고 있었는데 단독 판매처인 루밍에서 제품이 품절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플랏엠에 혹시 판매할 수 있는 재고가 있는지 확인 차 메일을 보냈으나 "스팸메일로 분류되어 너무 늦게 확인했고 재고 확인 후 알려준다"는 담당자분의 답장을 몇 주 뒤에 받았고 재고 확인 답장도 오지 않았다.


그렇게 내 마음에서 지웠더랬는데‥.

좋아하는 책을 추려 논픽션홈에 보관

몇 주 전 루밍에 논픽션홈 16/03 제품이 재입고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구매했다. 일주일 정도 사용해 보니 침대에 누워 책 읽는 걸 즐기는 사람에게 이보다 좋은 사이드테이블이 있을까, 싶다.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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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담긴 의견 12

    • 기승전자랑글이군요! 새로운 지름 축하드립니다. ㅋㅋㅋ
      브런치 차려놓은 사진이 예뻐서 설마 보심님 댁인가 했는데... 커피잔을 보니 집에서 찍으신 게 맞군요?!
      (지난번에 오데옹 상점에서 구입하신 그 잔이죠? :D)
      전 자취하면서 한 번도 TV를 들여놓은 적이 없어서 과연 TV를 갖게 된다면 삶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합니다. ㅋㅋㅋㅋㅋ

    • 단언컨대 TV 사시면 신세계를 만나실 거예요 ㅋㅋ 하지만 그리 추천하고 싶진 않네요. 심심함 끝에 찾아오는 사색의 시간이 줄어드는 느낌이랄까요. 글쓰는 시간도 좀 줄어 든 것 같고.. (요즘 블로그 활동이 줄었죠 ㅋㅋ)

    • 지름은 항상 옳습니다 ㅋㅋㅋ 책 수납하는 공간이 마음에 들어요!

    • 매일밤 잠들기 전 책을 읽고 사이드테이블 겸 책장이 있으면 좋겠다, 했는데 그 바람의 모양에 꼭 맞는 걸 찾아서 기분 좋네요. 저도 수납 공간이 마음에 들어요 :-)

    • 안녕하세요, 보심님. 저도 무척 갖고 싶었던 물건인데 재입고 되었군요...! 또다시 품절되기 전에 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하하핳

    • 앗 도쿄님 오랫만이네요! 새해복 받으세요 ㅎㅎ
      꼭 구매하지 않으시더라도 루밍에 들려서 이것저것 구경해보세요. 논픽션홈 조명과 수납 모듈도 입고되어서 구경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

    • 보심님 감성에 취하네요.
      하나같이 잡지에나 나올만한 인테리어들...
      저도 깔끔한 성격인데, 애가있으니 쉽지않네요...

      tv없는삶....평일엔 나름 유지하는데 (하지만 집에가면 항상 뽀로로님을 필두로 나오네요)
      주말엔 힘드네요...ㅋ

      명절 잘 보내시고요 ㅋ

    • 안녕하세요 친절한민수씨, 댓글 감사합니다 ㅎ 저도 누군가와 함께 산다면 제 취향대로 방을 꾸미지 못할 것 같아요. 물론, [우리집엔 아무 것도 없어]의 저자처럼 가족들을 자신의 미니멀리스트 병(?)에 맞추는 경우도 있겠으나.. ㅎㅎ
      답변이 늦었더니 벌써 명절이 다 지났네요, 친절한민수씨님 가정에 정유년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께요 ㅎ 틈틈히 들러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

    • 아 예뻐요... 전 루밍이란 곳을 둘러보러 지금!갑니다ㅎㅎㅎㅎㅎ

    • oui 님 댓글을 너무 늦게 확인했네요 ㅎ
      루밍에 잘다녀 오셨나요? 지갑도 무사하신지..ㅋㅋ 한 번 들어가면 넋 놓고 같은 동선으로 매장을 계속 둘러보게 되더라구요.

    • 언제 이 제품 재입고 되었었나요:( 전 이 엄청난 제품을 사진으로만 매일 보다가 판매처가 있다는 걸 알고 들어가보니 역시 품절이네요.
      얼마나 기다려야 이런 여유를 저도 즐길 수 있을지...대놓고 앓는중입니다.

    • 아 또 품절이네요- 저는 논픽션홈을 독점판매하는 "루밍"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다가 입고소식을 들었어요. 아마 잘 팔리니 또 판매하지 않을까요??
      갖고 싶은 걸 능력이 되어도 못 갖게 되면 많이 고통스럽죠.. 힘내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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