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빅토리아&알버트 뮤지엄 파빌리온 / 멕시코 건축가 프리다 에스코베도

2015. 6. 2.

건축가 프리다 에스코베도 Frida Escobedo 가 런던 빅토리아&알버트-V&A 뮤지엄 중정에 고대 아즈텍에서 영감을 받은 파빌리온 'You Know You Cannot See Yourself So Well as by Reflection' 을 설치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뮤지엄인 V&A는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의 주 무대이기도 해 이곳의 중정은 상징적인 공간으로 매번 새로운 파빌리온 작품이 설치됩니다. 서울 MMCA, 뉴욕 MoMA PS1, 로마 MAXXI 등의 야외 무대에 파빌리온이 공모전 형식으로 설치되는 젊은건축가프로그램 YAP 이나 영국에 건축하지 않은 건축가를 초대해 파빌리온을 설치하는 서팬타인 갤러리와 같이 매년 열리는 이벤트적 성격이 강한 건축 작품 전시입니다. 실험적인 임시 구조물이다 보니 건축가가 건축을 대하는 태도를 옅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월페이퍼 홈페이지-빅토리아&알버트 뮤지엄 제공

IMAGE REFERENCE / V&A MUSEUM via WALLPAPER


건축가 프리다 에스코베도가 런던 빅토리아&알버트-V&A 뮤지엄 중정에 고대 아즈텍에서 영감을 받은 파빌리온을 설치했다.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는 모듈로 중정의 수변을 뒤덮으며 휴식공간을 구성한다.


멕시코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주변 환경의 맥락에 스며들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다.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해석된 가변적인 구조로 현대인의 다양성을 폭 넓게 수용하는 파빌리온이다.


아즈텍에서 영감을 받은 파빌리온

이 파빌리온은 건축가 프리다 에스코베도가 멕시코 시티에 둘러싸인 고대 아즈텍의 테크노 티틀란의 풍경에서 착안해 휘어진 직사각형 스틸 프레임 구조로 형상한 구조입니다.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는 모듈로 중정의 수변을 뒤덮으며 휴식공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10월 2일까지 약 4개월 간 설치될 예정이고 그동안 열리는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과 같이 다양한 이벤트에 맞춰 형태를 변형된다고 합니다.


다양한 표정의 구조물

‘영국 속 멕시코 문화의 해 THE YEAR OF MEXICO IN THE UK 2015’ 행사의 일환으로 초대된 건축가 에스코베도는 아즈텍을 통해 멕시코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주변 환경의 맥락에 스며들도록 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단순히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해석된 가변적인 구조로 현대인의 다양성을 폭 넓게 수용하는 파빌리온입니다. 건축가는 이를 두고 ‘마스크 MASK’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는데 마치 연극에서 마스크를 바꿔가며 다양한 캐릭터를 드러내듯 이 작품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국가의 색과 동시대 건축

건축에 국가의 색을 드러나는 점이 단순히 구조나 재료에서 개념적인 접근으로 바뀌어 가는 성숙된 자세가 좋습니다. 전통의 계승은 전통 그대로의 외형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과 태도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발전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역사가 이미지로만 소비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작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의 렘콜하스 전시 ‘Elements of Architecture’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해보면 좋을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