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B 나스 리뷰

2015. 5. 10.

나스가 만들어지고 성장하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모던합니다. 천재적인 감각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프랑수아 나스 Francois Nars 가 자신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 그 과정에서 평소 서로를 신임했던 디자이너 파비앙 바론 Fabien Baron 이 브랜딩을 도왔습니다. 강한 발색으로 전문가 사이에서 인지도를 얻으며 시장에 안착했으며, 프랑수아 나스는 자기 소유의 모투타네 섬에 휴식하며 영감을 얻어 브랜드를 확장해 나갑니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낸 사진집과 메이크업 가이드북을 출시해 영향력을 키웁니다. '여성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 Make women look beautiful'을 브랜드의 목표로 삼고 여성의 나이와 피부 색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는 모델 기용 그리고 파격적인 네이밍으로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마케팅을 펼칩니다. 이 모든 과정이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느껴집니다.



매거진B 나스 NARS 를 읽으며 역시 매력적인 브랜드는 매력적인 사람과 그의 영향력이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되새깁니다. 어린 시절 프랑수아 나스가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을 가진 뒤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티보 바브르 Thibault Vabre 에게서 배운 화장술, 올리비아 에쇼드메종 Olivier Echaudemaison 에서 첫 견습 경험, 그곳에서 사진계의 거장 파올로 로베르시 Paolo Roversi 와의 작업 기회, 당시 보그 편집장 폴리 멜런 Polly Mellen의 뉴욕활동 권유, 자신이 원하는 코스메틱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함께한 파비앙 바론까지. 한 사람의 열정과 그것을 알아보고 기회를 준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철학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동반자. 철저하게 계산된, 아무리 뛰어난 전략의 브랜드라 할지라도 사람의 역량과 열정으로 만들어가는 브랜드의 매력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나 자신과 나의 일을 사랑하고 역량을 키워나가다 보면 스스로가 매력적인 브랜드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